Music “쌀,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Recipe "쌀로 만든 하루 견과" 쌀강정

Music “, 그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

김백근이라는 사람이 있다. ’노래하는 농부라 불리는 그는 밴드 이방인(Foreigner)’에서 활동하며 서울 생활을 거쳐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어머니, 아내와 함께 30년 넘게 쌀농사를 지었다. 새벽 4시부터 밤 10시까지 18천 평 논과 4천여 평 밭을 직접 경작하는 그는 백작수수쌀을 개발한 육종가이기도 하다. 김백근의 집안은 300여 년간 8대가 경기도 광명시 가락골에 터를 잡아왔다.

광명시에선 해마다 논두렁 음악회가 열린다. 가족들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의 끈을 놓지 않은 김백근의 연례행사다. 지난 2010년부터 열어 2년 전인 2019년에 비로소 10회째를 맞았다. 그는 싱어송라이터로서 정규앨범도 발매했는데 2009년 데뷔작 땅으로부터의 메시지를 시작으로 20132(Ray)’, 20193(10L X 10)’까지 세 장을 선보였다.

노래 은 바로 1땅으로부터의 메시지의 첫 곡이었다. 농사를 지으며 하늘과 땅의 소중함을 알게 된 그는 사람이 먹지 못하면 움직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밥을 먹을 때 늘 감사함을 느껴 이런 곡을 써낼 수 있었다고 한다.

하모니카와 어쿠스틱 기타의 자연미에 밴드 음악의 역동성이 더해지며 노래는 나풀나풀 흘러간다. 하늘의 구름, 대지의 바람 마냥 쌀이 머금은 순박함을 그는 때론 수수하게, 때론 격정적으로 불러 젖힌다. 그 안엔 포크 가수 임지훈도 있고 한대수도 있으며 어떤 면에선 정태춘의 그림자도 아른거린다.

농부의 순수한 마음, 쌀에 대한 감사, 돈에 미친 사람들에 대한 경고, 그리고 더불어 산다는 것의 가치. 김백근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춰선 논두렁 음악회의 모든 수익금을 힘든 이웃들에게 기부했다. 노래를 통한 언행일치랄까. 김백근이 받은 땅으로부터의 메시지는 아마도 그런 것일 게다.

/김성대 (대중음악평론가)

 

쌀강정 [사진=강인실]
쌀강정 [사진=강인실]

Recipe "쌀로 만든 하루 견과" 쌀강정

견과류는 지구가 선물한 건강식품 톱10’ 중 하나다. 영양이 풍부하지만 매일 챙겨 먹기가 쉽지 않아 시중에선 각종 하루 견과제품들이 끊임없이 공급되고 또 소비된다. 이번 시간에 소개할 음식은 글쓴이가 나름 제안하는 하루 견과다. 바로 우리의 주식으로 만든 강정, ‘쌀강정이다.

강정의 유래는 한나라 때 '한구(寒具)'라는 음식에서 찾을 수 있다. 과거 한나라 사람들은 아침 식사 전 입맛을 돋우기 위해 한구라는 음식을 먹었는데, 이것이 고려시대에 널리 퍼지며 식후 음청류와 함께 다식으로 상에 내게 되었다.

보통 강정이라 하면 술에 반죽한 찹쌀가루를 썰어 말린 뒤 기름에 튀기고 엿으로 고물을 묻혀 만든 전통 과자를 생각한다. 하지만 강정 중엔 멥쌀을 삶아 그늘에 말려 기름에 튀겨낸 것도 있다. 오늘은 바로 그 멥쌀을 이용한 쌀강정을 만들어 볼 것이다.

 

쌀강정 만들기

재료: 쌀 튀밥(현미도 가능) 120g, 견과류 150g

시럽: 물엿 90g, 설탕 50g, 소금 한 꼬집, 1작은술, 식용유 1큰술

1. 멥쌀을 씻어 밥 짓는 물보다 조금 더 넣고 삶은 뒤 건져 찬물에 씻는다.

2. 익힌 쌀을 그늘에 2~3일 바짝 말려 기름에 튀겨 쌀튀밥을 만든다.

* 더 쉽게 만드는 방법은 찬밥이나 현미밥을 찬물에 씻어 전분기를 없애고 그늘에 말려 튀기면 된다. 현미밥으로 만든 튀밥은 기름이 적고 더 고소하다.

3. 견과류 볶기

- 견과류를 잘라 마른 팬에 볶아 식히기.

4. 시럽만들기

- 냄비에 물엿, 설탕, 소금, , 포도씨유 순으로 넣고 약불에서 끓인다.

5. 강정틀 준비

- 강정틀에 비닐을 한 장 깔고 식용유를 약간 발라 준비한다.

6. 강정만들기

- 끓인 시럽에 쌀튀밥과 볶은 견과류를 넣고 중불에서 볶는다.

7. 강정틀에 넣기

- 쌀튀밥과 견과류가 고루 섞이면 준비한 강정틀에 볶은 쌀강정을 넣어 굳힌다.

8. 강정자르기

- 강정이 굳으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사진, 요리, 스타일링/강인실 (요리연구가, 푸드코디네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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