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5∼8일 서면표결 실시

지난 8월 부산대학교 고현철 교수의 투신으로 전국 국립대학교의 총장직선제 회복 문제가 공론화된 가운데 경상대학교 교수회가 전체 교수의 표결로 총장직선제 회복을 결정하기로 했다. 

경상대학교 교수회(회장 안성진)는 지난 9월 23일 제58차 교수평의원회의 의결에 따라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회복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서면표결을 한다고 밝혔다.

▲ 경상대학교 대학본부

경상대학교는 오는 12월 15일 현 권순기 총장 임기가 종료됨에 따라 당초에는 9월 중에 제10대 총장 선출 과정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6월 현행 총장 선출 시행세칙에 직선제적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이유로 총장이 교수회가 추천한 총장후보공모위원회 공모위원 임명을 거부했고, 경상대 교수회는 7월 8일 제54차 교수평의원회 의결에 따라 교수회 임원진과 단과대학 교수회장들을 중심으로 총장선출특별위원회를 설치해 총장 선출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논의했다.

총장선출특별위는 8월 17일 투신한 부산대 고현철 교수의 유지를 받들어 총장직선제 회복 문제를 공론화하기로 결정하고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회복을 위한 임시 교수총회 소집 요구 서명'을 했다. 9월 17일까지 서명 기간에 총 475명의 교수가 참여했다.

또 총장선출특별위는 다수 교수가 총장직선제 회복을 희망하면 현 총장 임기 만료 전에 직선제로 총장 선출 과정을 완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소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안)을 만들어 9월 21일 공청회를 열었다.

아울러 총장선출특별위원회는 총장직선제 회복 여부에 대해 전체 교수들의 의사를 확인하고자 교수총회의 의결에 갈음하는 서면표결을 하기로 하고, 제58차 교수평의원회에 해당 안건을 상정하기에 이른 것이다.

경상대 교수회는 이번 서면표결에서 다수 교수가 총장직선제 회복을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오는 14일 교수평의원회를 개최해 총장선출특별위원회가 만든 총장직선제 규정 및 시행세칙(안)을 심의 의결할 예정이다.

이어 학무회와 대학평의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쳐 규정 및 시행세칙이 공포되는 즉시 총장후보공모위원회를 구성해 11월 말까지는 총장 선출 과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만약 이번 표결에서 총장직선제 회복이 결정되면 경상대는 부산대와 한국해양대에 이어 3번째로 총장직선제를 회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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