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같은 영화제’ 개막작 '잔칫날' 감독
“잔칫날은 눈에 보이지 않는 삶의 가치 담겨”

영화 '잔칫날' 김록경 감독.
영화 '잔칫날' 김록경 감독.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513진주같은영화제가 개막한 가운데 개막작으로 김록경 감독의 잔칫날이 상영된다. ‘잔칫날2020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을 수상하며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경남지역 영화 가운데 이례적인 성과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영화제 개막식에 앞서 경남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록경 감독과의 인터뷰 시간이 있었다. 그는 개막작 잔칫날에 대해 사람들이 살아가며 중요하게 여기는 것 가운데 하나가 돈이지만, 돈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며 느끼는 희노애락과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보여주고자 만든 영화라고 설명했다.

잔칫날은 무명MC 경만이 아버지의 장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가장 슬픈 날, 아이러니하게도 잔칫집을 찾아 일하며 벌어지는 3일간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며 가족의 소박한 꿈이 사라진 상황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기 위해 다른 이의 가족을 축복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이야기이다.

김 감독은 잔칫날을 그의 고향인 삼천포에서 만들었다. 지역민들이 촬영 장소를 제공해줬고, 촬영과정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잔칫날을 통해 관객들이 살면서 놓쳤던 소중한 것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고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꼈으면 좋겠다는 그 스스로가 촬영 과정에서 고향 사람들의 소중함을 느꼈을 법 하다.

김 감독은 지역에서 영화를 만들며 느낀 어려움도 설명했다. 특히 인력과 장비를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했다. 다만 그는 열악한 지역여건 속에서도 진주시민미디어센터,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영화인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앞으로 유관기관의 영화 지원사업 규모가 더 커지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배우 겸 감독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가 영화를 좋아해 어렸을 적부터 영화를 많이 보았고, 정우성처럼 멋진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그는 2003년 영화 돌려차기에 출연하면서 배우로 영화에 입문했다. 배우 활동 중 시나리오를 쓰다 2016연기의 힘으로 감독에 데뷔했다. 그는 이제 연출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날 인터뷰 말미에 앞으로도 장르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영화 속에 담아내고 싶다며 올해 진주같은영화제가 지역민들이 지역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더 사랑하게 되는 계기가 되고, 지역영화인들이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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