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민원에도 무대응… “무시된 경고가 피해 키워”

“이건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닙니다. 예고된 수해였습니다.”

진주시 명석면 덕곡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금영농원 정재화 씨는 최근 폭우로 조경수와 콩, 참깨 등 한 해 농사를 송두리째 잃었다.

“예고된 수해였다”…진주 명석면 제방 붕괴, 외면당한 경고
“예고된 수해였다”…진주 명석면 제방 붕괴, 외면당한 경고

하지만 그가 더 분노하는 것은, 이번 피해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점이다.

정 씨는 2007년 덕곡리로 귀농해 약 4천 평 규모의 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귀농 초기부터 집 상류에 위치한 둑의 붕괴 위험을 수차례 경고했지만, 행정은 늘 형식적인 답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가 더 분노하는 것은, 이번 피해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가 더 분노하는 것은, 이번 피해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점이다.

해당 면사무소와 농어촌공사, 진주시에 민원을 넣었지만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자 그는 2022년 5월, 국민신문고에 명석면 덕곡리 21~32번지 하천 구간에 대한 제방 보강과 하천 정비를 요청하는 민원(민원번호: 2AA-2205-0041748)을 접수했다.

그는 2022년 5월, 국민신문고에 명석면 덕곡리 21~32번지 하천 구간에 대한 제방 보강과 하천 정비를 요청하는 민원(민원번호: 2AA-2205-0041748)을 접수했다.
그는 2022년 5월, 국민신문고에 명석면 덕곡리 21~32번지 하천 구간에 대한 제방 보강과 하천 정비를 요청하는 민원(민원번호: 2AA-2205-0041748)을 접수했다.

돌아온 답변은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관련 요청은 “검토하겠다”는 말뿐이었다. 하천변의 잡초 제거 등도 시군 위임 사무라며 “진주시와 협의하겠다”는 수준의 회신이었다.

실제로 이후 제방에 대한 추가 조치나 현장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19일 낮, 그는 마당으로 흙탕물이 급격히 밀려드는 것을 보고 둑 붕괴를 직감했다.

이어 전기가 끊기고, 밭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그는 “조경수는 물론이고 콩과 참깨도 전부 침수됐다”며 당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오늘(22일), 육군 39사단 8962부대 1대대(박종곤 중령) 소속 진주·사천 대대 장병 30명이 명석면 덕곡리를 찾아와 복구 지원에 나섰다.

장병들은 아침 일찍부터 오후 까지 굵은땀을 흘리며 멀칭 비닐을 걷어내고 쓰러진 작물을 정리하는데 손을 보탰다. 

오늘(22일), 육군 39사단 8962부대 1대대(박종곤 중령) 소속 진주·사천 대대 장병 30명이 명석면 덕곡리를 찾아와 복구 지원에 나섰다.
오늘(22일), 육군 39사단 8962부대 1대대(박종곤 중령) 소속 진주·사천 대대 장병 30명이 명석면 덕곡리를 찾아와 복구 지원에 나섰다.

정 씨는 “군 장병들이 없었다면 어디서부터 정리를 해야 할지조차 막막했는데 이렇게 함께 도와주시면 정말 힘이 난다”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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