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이우기 홍보실장,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 펴내

"우리말과 글의 문제에 대해 고민해 봤다"

2017-12-01     김순종 기자

국립 경상대학교 이우기 홍보실장이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라는 제목의 책을 펴냈다. 이 책은 이우기 실장이 평소 우리말과 글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해 고민한 결과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 쓴 내용이다.

▲ 이우기 경상대 홍보실장과 그의 저서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

책은 크게 다섯 마당으로 나뉘어 있다. 첫째 마당은 ‘영어에 머리 조아린 불쌍한 우리 얼’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온갖 미국말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힘든 우리말의 실태를 고발한다. 둘째 마당은 ‘우리말 속에 낀 뉘를 어찌 할까’라는 제목을 붙였다. 샤방샤방, 케미, 썸타다, 무한리필, 멘붕, 란파란치 등의 말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셋째 마당은 ‘비틀어지고 배배 꼬인 우리말’이다. 낯설고 황당한 우리말, 혀를 찰만 한 말, 까무러칠만 한 말을 모아 지적했다. 넷째 마당은 ‘아직도 중국 귀신을 떨치치 못한 우리 말’로 중국 글자말의 그늘을 실감케 하고, 바르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다섯째 마당은 ‘새로 만든 꽤 괜찮은 말’이다. 치맥, 엄지척, 멍때리다. 웃프다. 쓰담쓰담 같은 새 말들을 잘 만든 말로 소개한다.

이우기 실장은 책 곳곳에서 언론의 문제도 지적한다. 언론이 잘못된 표현을 쓰고 있다는 주장이다. 예를 들면 대통령이 “초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올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론은 ‘슈퍼리치’라는 제목을 갖다 붙여 쓴다. 이우기 실장은 잘 못 쓰인 우리말의 보기를 대부분 신문과 방송에서 갖고 왔다. 평소 잘못된 말과 글의 사용을 부추기는 언론의 반성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이우기 실장은 이 책에서 말과 글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지는 않는다. 정치, 사회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끄집어내 서슴지 않고 비판한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부터 증세 문제, 쌀값 문제 등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말과 글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 병리현상은 거의 예외 없이 말과 글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주문형 인쇄’ 방식으로 펴냈다. 책을 사려는 사람은 출판사 누리집(부크크)이나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을 하면 된다. 주문한 책은 5~7일 내 배송된다. 진주에서는 ‘진주문고’에서도 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