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의 무대에서 내려오라" 외치는 경남 연극인들

경남지역 연극단체 18곳, 연극인 165명 사상 처음으로 시국선언문 발표

2024-12-13     조세인 기자

12일 경남연극협회는 “우리는 무대를 넘어 상식과 법치에 의거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과 퇴진을 외친다”며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경남지역 연극인들이 시국선언을 통해 목소리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남연극협회 및 회원들을 중심으로 한 연극단체, 연극인들은 불법 계엄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들의 처벌을 요구했다. 또한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안 의결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우리가 연극을 통해,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했던 세상은 이런 세상이 아니다”며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권력과 무력보다 상식과 법치가 우선시 되는 세상, 정당과 이념보다 정의와 정도가 우선시 되는 세상(이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당당하게 이야기하기 위해 외친다”고 선언했다. 

경남연극인 시국선언문 “우리는 무대를 넘어 상식과 법치에 의거 대통령의 신속한 탄핵과 퇴진을 외친다” 

이번 시국선언에 참여한 단체는 경남연극협회, 경남연극배우협회, 거제연극협회, 김해연극협회, 마산연극협회, 사천연극협회, 진주연극협회, 진해연극협회, 창원연극협회, 통영연극협회, 함안연극협회, 극단 미소, 극단 벅수골, 극단 아시랑, 극단 예도, 극단 장자번덕, 창원예술극단, 극단 현장이며, 165명의 연극인이 참여했다. 

진주에서 활동하는 '극단 현장' 고능석 대표는 "예술인들은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트라우마가 깊다. 나 역시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예술의 목적은 우리 삶의 본질을 탐구하고 방향을 고민하여 대중과 함께 나누는 것이다. 생존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 것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것이라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