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지리산을 그대로! ”

4월 22일 경남도청 서부청사(진주) 5·18민주광장(광주) 동시 기자회견 열려

2024-04-22     조세인 기자
지구의 날 54주년을 맞아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조세인 기자

4월 22일 오늘 ‘지구의 날’ 54주년을 맞아 경남도청 서부청사와 전남 광주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와 함께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도 발족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정은아 사무국장은 “오늘은 지구의 날이다. 지구의 날은 미국에서 1970년 4월 22일 2천만 명이 거리에 나와 환경을 위한 새로운 길을 가자고 출발한 날이다. 이날은 현대 환경운동의 시발점이 되었다”며 “지구의 날 54주년을 맞아 산청, 함양, 진주의 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오늘 지리산의 아픔을 외치려고 여기에 모였다”고 행사 취지를 알렸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 @사진=조세인 기자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은 기자회견문에서 “2012년 환경부는 구례, 남원, 산청, 함양 등 지리산권 4개 지자체가 추진한 케이블카를 부결했음에도 불구하고, 2023년 산청군과 구례군은 지리산 케이블카 신청서를 환경부에 제출한 상태”라고 언급하며 “지역민의 교육복지예산으로 쓰일 수백에서 천억 원 이상의 세금으로 적자가 뻔한 케이블카 건설을 반대하며, 산청군과 구례군이 제출한 케이블카 계획서를 당장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리산은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이며, 백두대간의 핵심구간이며,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반달가슴곰이 사는 땅”임을 강조하며 “지리산과 지리산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온 마음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영권 집행위원장(지리산케이블카 반대 산청주민대책위)은 “산청군은 작년 6월 환경부에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 계획변경(안)’을 신청한 사실을 알고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주민대책위’를 만들었다. 대부분 산청 주민들은 케이블카가 군 예산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케이블카는 전국적으로 적자 운영이 드러났음에도 산청군의회는 2024년 케이블카 예산 1억 5천만 원을 편성했다”고 강조하며 케이블카 추진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기자회견 후 ‘혈세낭비/ 기후위기/ 지리산/ 케이블카/ 생태학살/ 환경파괴/ 지역갈등’이 적힌 종이에서 ‘지리산’만 남겨두고 모두 찢어버리는 퍼포먼스를 전개했다.

기자회견 후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퍼포먼스 @사진=조세인 기자
'지리산' 글자만 남겨놓고 모두 찢는 퍼포먼스 행동 @사진=조세인 기자

하동에 사는 최지한 씨는 “하동의 경우에는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고 있지 않지만, 그래도 지리산권에 같이 살고 있으니까 힘을 보태주러 왔다”며 “최근 언론을 통해 확인한 것처럼 케이블카 사업은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경제적인 효과를 강조했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 게 이미 확인되었다. 국립공원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는 것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본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케이블카 없는 지리산 실천단’의 주장
 

-12년 만에 다시 시작된 지리산 케이블카 개발 야욕, 강력 규탄한다.

-남원시, 구례군, 산청군, 함양군은 지리산 훼손하는 케이블카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

-지리산권 지자체는 지리산 케이블카 추진으로 인한 소모적 논쟁을 멈춰라

-환경부와 지리산권 지자체는 우리나라 1호 국립공원이며 반달가슴곰의 삶터인 지리산을 그대로 두라

-환경부는 산청군과 구례군이 제출한 지리산 케이블카 계획서를 당장 반려하라

-국회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악법 개정에 적극 나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