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예정지 철거사무실 설치.. 주민들 ‘발끈’
시 당국 “강제철거 없을 것” “이주택지 마련 추가검토 중”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남강변 다목적문화센터 예정지인 망경동 17-1*번지 일원에 못 보던 이동식 건물(컨테이너)이 들어서면서,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부지보상 협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주민 다수가 사업에 반대하는 데도 ‘철거사무실’이 들어섰다면서다.
21일 현장을 방문해보니 며칠 새 못 보던 이동식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녹슨 건물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 차 있고, 건물 한 측에 붙은 (철거)공사안내표지판에는 공사 위치와 개요, 공사기간 등이 붙어 있었다. 공사기간은 2021년 12월 13일부터 2022년 12월 12일까지.
인근 주민 ㄱ씨는 갑자기 이루어진 이동식 건물 설치에 반발했다. “이동식 건물 설치가 통보 없이 갑자기 이루어졌다. 게다가 녹슬고 떼 묻은 건물을 가져다둔 것은 철거가 빨리 진행될 것이라는 압박을 주기 위한 것 아니겠냐”면서다.
진주시 문화예술과 담당자는 이동식 건물은 철거업체가 가져다 둔 것으로, 건물상태가 그러한지는 행정당국도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공사기간이 지난 13일부터 내년 12월 12일까지 잡혀 있는 것은 철거업체와 계약기간이 그러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협의에 따라 주택을 철거한 후 2025년 센터를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이날 “협의 없이 강제철거는 없다”면서 “주민과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실시설계 인가 절차를 밟고 있고, 곧 국토교통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서 심사를 받을 예정이나, 절차가 완료되더라도 일방적인 토지수용은 없다”면서다.
그러면서 “현재 50여 가구 중 8가구와는 토지수용 협의를 마쳤고, 앞으로도 주민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밟아가겠다”며 “갈 곳 없는 주민들을 위해 이주택지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검토 중인 이주택지는 2곳.
진주시는 올 하반기 이주택지 후보지 3곳을 선정해 다목적문화센터 예정지 인근 주민들에게 이주의사를 물었지만, 이주 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이 때문에 추가 이주택지를 검토 중이라며 “앞으로도 주민과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