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민의 먹고싸는 이야기] 수능, 그 날의 컨디션이 좌우한다.
수능일 생리주기 조절에 대하여
올해의 수능일은 11월 18일(목)이다.
한 달 남짓 남았다. 지금부터 컨디션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 부근에서 지진이 발생한다. 다음 날 16일 실시하려던 2018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된다. 수능일에 맞추어 모든 정신적 신체적 컨디션을 조절해 왔던 수험생들은 '멘붕'에 빠졌다. 예상치 못한 사태로 생리주기 조절에 실패하여 낭패를 본 여학생들도 있었을 것이다.
수능 연기라는 초유의 사태를 경험한 1999년 생들이 태어날 때부터 IMF사태의 경제적 환경에서 성장했다면, 올해 수험생들은 고등학교 생활 대부분을 코로나19라는 세계적 감염병 상황에서 지내왔다. 감염에 대한 공포와 학교생활의 불안정, 비대면 수업이라는 특수한 환경, 부모들의 경제적 고통에 함께 노출되었다. 참으로 힘든 시기에 학교를 다녔고 불안한 때에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입시제도의 문제점이나 기회의 불평등, 사교육 문제, 흙수저와 금수저, 기울어진 운동장, 걷어차버린 사다리 등과 같은 문제는 일단 제껴두자. 어쨌거나 코앞에 닥친 수능은 수험생 개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임에 틀림 없다.
실력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지만 시험을 망치는 것은 한 순간이다. 배탈이나 감기 등에 걸리지 않게 식사관리와 체온조절에 신경써야 한다. 특히 수면 리듬을 정상화하여 당일 낭패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학생의 경우 생리주기 체크를 해야 한다. 만일 생리 기간이 수능일과 겹친다면 미리 준비하고 조절해야 한다. 생리전에 나타나는 두통, 불안, 요통, 우울 등의 증상과 생리 시작과 함께 나타나는 생리통과 불안함, 불편함은 집중력을 저하시키고 전체 컨디션을 흔들어 수능을 망칠 수 있다.
생리 기간이 수능일과 겹치거나 생리가 수능에 영향을 줄 걸로 판단되면 이렇게 하자.
먼저 상황을 설명하고 '피임약'을 구입하자.
넉넉잡아 생리 예정 10일 전부터 정해진 시간에 한 알씩 복용하자. 각자의 생리 예정일은 본인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늦어도 7일 전부터는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을 깜빡 잊어버린 경우라면 생각난 즉시 한 알을 복용하고 다음 날부터는 원래의 복용 시간에 계속 복용하면 된다. 약 복용을 중단하면 2-3일 후 생리가 시작된다. 생리 예정일이 5일이 남지 않은 경우라면 약 복용을 시작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생리대를 준비해야 한다.
알러지나 두통 메스꺼움 등의 약 부작용이 있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생리대를 준비하는 수 밖에 없다.
산부인과적 문제가 있거나 여성 호르몬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라면 병의원을 방문하여 상담 해야 한다.
학교에서도 챙기고 본인들도 챙기겠지만 혹시 모르니 학부모님들께서도 반드시 챙겨주어야 한다.
인생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중요한 시험에 긴장하고 있을 수험생들 특히 모성을 위한 생리적 부담까지 떠안은 딸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그들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