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장 연수 발 코로나 확산에.. 진주시민들 '뿔났다'

누리집에 진주시 비판 게시글 쏟아져 민주, 정의, 진보당도 진주시 작심 비판

2020-11-25     김순종 기자
25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오른 진주시 이통장회장단 발 코로나 확산 관련 글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980만 원의 연수비를 진주시로부터 지원받아 제주도를 다녀온 진주시 이통장회장단 관련 확진자가 33명으로 늘어나면서 진주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주변 자치단체에서 확산되던 때 시비를 지원해 이통장들을 제주도에 보냈다는 이유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관련 글이 오르고, 누리집 커뮤니티에 진주시 규탄 글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정당들도 성명을 내 시의 안일함을 작심 비판했다.

25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시민이 진주시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할 일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 오후 5시 30분 현재 1700여 명이 동의를 표했다. 누리집에는 시를 규탄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진주는 그간 코로나 안전지대라고 생각했는데,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시청이 이렇게 했다는 게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며 특히 경남도에서 10월 단체여행 자제 요청을 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제주연수를 강행한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자영업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들고 저 역시 반토막도 아닌, 반의반토막 난 매출에도 참으며 일해왔는데 거리두기에 모범을 보여야 할 진주시가 이딴 식으로 행동해 이러한 사태를 만든 것에 너무 화가 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죄송하다고 하면 끝?”이냐며 너무 화가 난다. 진주시에 피해보상청구라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진주시가 이통장 연수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보낸 건 특히 문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16~18일 제주도 이통장회장단 연수와 20~22일 성북동 통장협의회 제주 워크숍 등 두 차례의 연수가 있었고, 진주 37번 확진자가 두 행사에 모두 참석해 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을 문제 삼은 것. “시비를 들여 통장들을 연수 보내는 건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과 확진자가 더 나올 것이라는 우려, “빠른 동선 공개요구 등도 있었다.

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은 이번 사태는 진주시의 안일함으로 비롯된 것이라며 진주시 집행부를 작심 비판했다. 진주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조규일 진주시장은 코로나19 방역에 최선을 다함과 동시에 시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가적으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 때, 시가 지원해 이통장들을 제주에 연수 보낸 것은 코로나 방역에 역행하는 행동이라면서다.

정의당도 코로나19 확산 총력 저지에 진주시가 찬물을 끼얹었다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이때 제주연수를 꼭 가야만 했나. 진주시의 안일함이 그간 코로나19 방역에 힘써온 시민들의 노력을 수포로 돌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산사태가 진정되고 나면 이번 행사를 강행한 경위를 조사하고, 책임자를 엄중 문책해야 한다. 최종책임자인 조 시장도 다시 한 번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당 역시 시민들에게는 매번 모임 자제와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하라던 진주시가 엄중한 시기에 980만 원을 지원해 이통장들을 제주도에 연수보냈다“(진주시는) 도대체 무슨 정신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안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이들이 오히려 발벗고 시민에게 위험요소를 제공한 꼴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조규일 진주시장, 진주시, 이통장회장단, 성북동 통장협의회에 구상권을 청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조규일 진주시장은 25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거듭 고개를 숙이며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단체여행이 자제되는 시기에 솔선수범해야 할 공직자와 이통장이 (제주도 연수를 다녀와) 확진판정을 받았다. 안타깝고 송구하다. 이번사태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하고, “앞으로 2주간 시가 주관하는 행사를 취소하고, 지역감염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