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진주 원도심, 역사문화자원 활용해 살리자”

조창래 역사진주시민 공동대표 진주시민 자치학교서 제안

2020-11-09     김순종 기자
지난 6일 2020년 진주시민 자치학교에서 강연을 펴고 있는 조창래 역사진주시민모임 공동대표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진주의 역사·문화자원을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6일 열린 2020년 진주시민 자치학교에서 조창래 역사진주시민모임 공동대표는 진주 원도심 지역에는 진주의 역사를 보여줄 수 있는 흔적들이 적지 않다며 이들을 연결하는 진주성 둘레길 진주목 관아길 형평운동 답사길 진주근대문화유산답사길 등을 만들어 외지인들이 찾는 진주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이날 진주 원도심이 살아나려면 진주의 상징이자, 진주정신의 근원이라 할 진주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주정신은 430여 년 전 2차 진주성 전투 당시 왜군에 저항하다 순의한 민관군 6만여 명의 정신에서 비롯되는 것이라며 지금은 진주성 가운데 일부인 진주성 내성만 복원돼 진주성과 그 역사를 온전히 소개할 수 없다고 들고, 옛 진주성 주요지점을 연결한 둘레길을 만들자고 했다.

그가 제안한 진주성 둘레길은 구북문-공북문-영남포정사-북장대-서문-서장대-촉석루-김시민 공적비-임진대첩계사순의단-촉석문-외성면-남문추정지-옛 중앙파출소 앞-동장대 추정지-동문추정지-신북문(현 기업은행 쪽)-대사지 터 등으로 이어지는 코스이다. 그는 특히 장대동 어린이놀이터 부근은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이던 동문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며 당시의 전투에 대해 설명하고, 동문 추정지는 진주역사에 있어 중요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선시대 진주목이 있던 진주에는 각종 관아가 들어서 있었다며, 현재 그 흔적을 찾아보기는 힘들지만 이곳을 둘러보며 어떠한 관아들이 있었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은 관광상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앙시장 옛 닭집골목에 있던 감옥인 주옥과 갤러리아 백화점 사거리 쪽에 있었던 진주객사, 동헌, 향청과 길청, 갤러리아 여성주차장 쪽에 있던 교방 등은 진주 역사를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것.

뿐만 아니라 그는 조선시대 최초의 평등운동인 형평운동 터를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백정들이 살던 진주향교 부근, 망경초등학교 부근과 백정동석예배 사건이 있었던 진주교회, 형평운동가 강상호의 아버지가 세웠던 구 봉양학교 터(현 봉래초), 형평운동 반대세력의 회합장소이던 의곡사, 형평사 창립대회가 열렸던 갤러리아 옆 YMCA자리, 형평사 창립축하연이 열린 옛 진주극장자리 등을 연결하는 길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또한 진주에 남은 근대문화유산인 천주교 옥봉성당, 진주역 차량정비고, 배영초등학교, 문산성당도 둘레길 코스로 장려할 만 하다고 했다. 이외에도 그는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이 색동회를 만들기 전 진주에서 처음으로 소년단체인 진주소년회가 만들어졌던 점을 들며 진주가 소년운동 발상지라는 것을 강조했고, 보부상을 관리하던 상무사가 진주에 있었던 점을 활용해 중앙시장에 보부상의 역사를 기록하는 건물을 만들어볼 것 등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많은 진주시민들이 원도심이 아닌 외곽지역으로 나간 상황에서 원도심에 시민들을 다시 불러들이기는 힘들다. 결국 관광 콘텐츠 등을 만들어 진주시민보다 외부인을 원도심으로 불러야 한다. 그래야 원도심이 활기를 띌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민간전문가가 중심이 돼 각종 둘레길과 이를 소개할 해설사를 교육시키자특히 원도심에 옛 관청, 진주성 흔적이 많으니 원도심 활성화를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