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습니까] <6> 진주텃밭

진주텃밭은 진주우리먹거리협동조합의 이름이다. 매장 이름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4월 조합이 설립됐고 같은 해 9월 9일 개업해 매장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등록돼 있기도 하다.

진주텃밭은 진주우편집중국 근처 진주시 금산면 중천로 15에 자리잡고 있다.

16일 소희주 상무이사를 만나 진주텃밭은 요즘 어떤지 이야기를 나눴다.

▲ 진주텃밭 소희주 상무이사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만드는 ‘행복한 밥상’

진주텃밭은 진주지역에서 생산된 건강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매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 공동체를 일구어가고자 하는 협동조합이다. 설립 취지는 우리지역 농산물의 지역 내 순환을 통해 지역농민의 권리와 먹거리 안전을 지역민의 힘으로 지키고, 또 그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지역에 순환하는 형태로 나누는 것이다.

지수면에서 농사를 지어 생산자 역할도 하고 있는 소 상무이사는 “먹거리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교류하면서 함께하는 공동체를 만들고 있는 다중이해 협동조합”이라고 진주텃밭을 소개했다.

진주텃밭의 조합원 수는 850명이다. 이 가운데 생산자는 120명 정도다. 상근직원은 11명이다. 소 이사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 출자금을 내야 한다”며 “특히 생산자는 교육에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물품은 시설채소와 과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진주에서 생산되지 않는 물품은 인근 시.군에서 가져와 판매하기도 한다.

생산자·소비자·나눔·정책사업으로 로컬푸드 운동

진주텃밭은 매장 운영을 통한 수익사업과 함께 생산자와 소비자, 나눔, 그리고 정책 등 4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생산자 사업은 생산자 정기모임과 함께 친환경 전환을 위한 영농기술을 배우는 등의 학습모임이 있다. 소비자 사업은 소비자들이 생산자 농가를 방문해 농산물 생산과정을 직접 보고 먹거리 안전을 점검하는 동시에 농업체험까지 할 수 있는 활동이 진행 중이다. 또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매장에 있는 사랑방에서 우크렐레와 바느질 등을 배우는 4개의 동아리 활동도 하고 있다.

▲ 진주텃밭은 생산자가 제품가격을 직접 정한다

진주텃밭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매출액의 0.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에 40만 원 정도다. 이번 달부터는 경남지역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들에게 과일을 꾸준히 보내고 있다. 소 이사는 “그 전에는 요양원에 농산물을 전달하고 ‘신나는 공부방’에 아이들 반찬거리를 보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반찬 300통을 만들어 경기도 안산에 전달한 적도 있었다”고 말했다.

▲ 일본군 성노예 할머니 생신축하(나눔활동)

정책사업에 대한 고민도 크다. 진주텃밭의 생산자와 소비자, 나눔사업을 지금보다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다. 소 이사는 “진주여성농민회와 함께 농가소규모가공지원 조례를 만들었다”며 “식품위생법에 걸려 집에서 된장 하나도 만들어 판매하기 어려웠는데 조례를 만들어서 이 문제를 해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나 어린이집의 급식에 지역 먹거리가 재료로 납품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 중”이라며 “현재 5개 학교에 식재료를 납품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로컬푸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조례를 만드는 것이 진주텃밭의 정책사업 목표다.

“경영 어렵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권리는 보장한다”

협동조합 운영의 어려운 점를 묻자 소 이사는 경영을 먼저 꼽았다. “우리는 생산자가 가격을 책정하고 거기서 운영수수료로 13%를 받는데 이 돈으로 사업을 하는데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산자의 권리를 보장하고 소비자들에게도 직거래의 장점을 보장하기 위해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산자 교육

진주텃밭은 이 같은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조합원 확대 방안을 고민 중이며 현재 1달에 20명 정도 꾸준히 조합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진주텃밭은 앞으로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 이사는 “지역 속에서 공동체의 거점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며 “현재 금산면 매장 외에 가능하면 다른 동지역에 매장을 추가 개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급식 식재로 납품 학교수를 늘려서 실제 지역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고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 되도록 노력 중이다.

“대형매장 중심의 소비패턴 바꿨으면 좋겠다”

소 이사는 “진주시가 지역 농민들의 농산물 판로개척에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판로가 없는 소농들은 힘든 실정이다. 그래서 진주텃밭을 만들었는데 이런 농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에 힘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예비사회적기업인데 그마저도 진주시는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인건비 지원을 축소해 고민”이라며 “사업은 늘려야 하는데 인력은 축소해야 하는 난감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시민들에게는 “대형매장 중심의 소비패턴을 바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농산물 가격은 계속 떨어지는데 생산비는 올라간다. 로컬푸드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다. 가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시민들이 ‘신선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제값에 먹는다’라는 인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텃밭은 얼굴 있는 생산자와 마음을 알아주는 소비자가 모여 소통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진주텃밭의 조합원이 되려면 최소 3만 원 이상의 출자금을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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