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기행 - 경남 진주시 하대동에만 있는 이것

도래새미? 낯설다. 여기서 '~새미'는 샘, 우물을 말한다. 그렇다면 도래는?

도래새미는 옛날 서지 골과 하대동 사람들이 우물로 가는데 하대동 마을에서 돌아서 샘에 간다 하여 도래샘, 도래새미라고 불린 곳이다. 그 위치가 상대동의 최북단이며 하대동과 경계지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우물은 하대동 주민이 주로 이용하였다고 한다.

▲ 진주시 하대동 본동 도래새미가 있던 옛터.

옛 도래새미 터는 현재 자동차 타이어정비소가 되어 있다. 시멘트 바닥으로 평평하게 된 이곳이 과연 물을 긷던 ‘새미’였던가 싶을 정도다. 도래새미는 수질 상태가 아주 좋아 지역 주민들의 식수원이었다. 그러나 1974년~1980년 사이 도동지구 제2차 구획정리사업 후로 각 가정에 수돗물이 공급되면서 도래새미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한동안 폐쇄된 채로 우물 형상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이마저도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하대동 주민 박방조 씨는 “하대현대아파트 앞에 도래새미공원을 만들어놓고 거기 우물 원형을 만들어 놓았는데 도래새미는 거기가 아니다”며 “공원 이름을 상징적으로 갖다 붙이다보니 그리 된 거지”라고 말했다.

하대현대아파트 앞 도래새미공원은 1977년 진행된 구획정리사업에 의해 조성되었다. 도래새미공원을 찾는 사람들은 주변의 대형아파트 단지와 대형 할인매장인 탑마트 이용고객들이 대부분이다.

현재 도래새미공원에 가면 놀이기구 사이에 있는 우물 형상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공원에서 만난 주민은 “처음에는 우물 구멍이 있었고 옆에 수도가 있어 물이 나왔다”며 “위험하다싶어 그랬는지 지금은 아예 우물 입구를 시멘트로 다 발라놓고 조형물로만 우물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 진주시 하대동 도래새미 공원. 우물 형상의 조형물로서 옛 도래새미를 기록하고 있다.

도래새미공원과 함께 하대동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는 탑마트 사거리 북쪽에 있는 하대중앙공원을 꼽을 수 있다. 하대중앙공원은 도래새미공원과 같은 시기인 1977년 상평구획 정리사업에 따라 건립되었다. 하대중앙공원은 도래새미공원보다 넓은 면적에 다양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다.

“조성 당시에는 주변지역이 대부분 농업 지역이었습니다. 그 후에 주택이 건설되고 또 학교가 들어서면서 시민 휴식공간이 되었던 거지예. 하지만 도래새미공원보다 접근성이 좋지 않아 활용도가 떨어지는 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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