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저상버스 배정 0대.. 도입률 2.6%로 전국 평균이 1/10

▲ 저상버스 도입 확대를 요구하는 진주시 시내버스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 회원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시 저상버스 도입률이 전국 최하위 수준(2.6%)이고, 시는 2014년 이래 단 1대의 저상버스도 배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2021년까지 저상버스 도입률을 4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진주시는 이 목표에 한참 미달하고 있는 셈이다. 진주시 시내버스 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이 밝히고, 진주시 등 관련기관에 저상버스 도입을 촉구했다.

저상버스는 차체가 낮아 교통약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승·하차할 수 있는 버스를 말한다. 장애인만이 아니라 무릎이 좋지 않은 고령자, 임산부,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 등이 간편하게 버스에 타고 내릴 수 있다. 이 때문에 ‘진주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조례’는 저상버스 도입을 의무사항으로 규정하고 있지만, 이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2014년 이래 진주시는 단 한 대의 저상버스도 배정하지 않았다.

지난 6년간 저상버스가 배정되지 않다보니 진주 시내버스 270여대 가운데 저상버스는 7대에 불과하다. 도입률은 2.6%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2020년 기준 전국 저상버스 도입률 평균은 26.5%, 진주시와 인구(35만), 시내버스 운행대수(211대)가 비슷한 양산시의 경우도 저상버스가 52대로 24.6%의 도입률을 보이고 있다. 2014년 29대이던 진주시 저상버스는 대차, 폐차로 지속적으로 감소해 7대만 남았다.

 

▲ 2014년부터 진주시는 저상버스를 1대도 도입하지 않았다 [자료 제공 = 진주시 시내버스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

진주시 시내버스 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문제를 지적하고 “진주에서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로 고령자와 학생이라는 걸 감안하면 시내버스 이용객 중 교통약자의 비율은 높을 수밖에 없다. 고령화가 점차 심해지면 앞으로 교통약자 비율은 더 높아질 거다. 저상버스 확대는 모든 시민들의 요구다. 진주시는 저상버스 확대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서울시의 경우 2025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고 들고 “국토교통부가 저상버스 도입에 소요되는 비용의 50%를 국비로 지원한다고 밝힌 만큼 적극적으로 이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상버스는 일반버스에 비해 가격이 2배가량 비싸 국토교통부가 이 비용의 절반을 자치단체에 지원하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들은 또 저상버스의 경우 운행비용이 일반 버스에 비해 많이 드는 만큼 저상버스를 운행하려는 운수업체에 주는 시 보조금을 현실화하고, 저상버스 운행에 장애가 되는 높은 과속방지턱, 심한 굴곡도 등 도로환경 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들에 따르면 저상버스 운영 손실지원금은 경기도의 경우 연간 1050만 원(2015년 기준)이지만, 진주시는 700만 원에 불과하다.

이들은 거듭 저상버스 도입 확대를 주장하며 진주시는 물론 진주시의회, 시내버스 업체, 시민들에게도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들은 진주시의회에 “저상버스 확대 대책이 논의될 수 있도록 각별히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전했다. 시내버스 업체에는 “저상버스 도입과 운행에 필요한 것을 진주시에 적극적으로 요구해달라”고 했다. 시민들에게는 “교통약자를 배려하자”며 저상버스 확대에 관심을 가져주길 호소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