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류전형 공동 9위에서, 면접위원 모두에게 최고점 받아 종합 1위

- 의혹 일자 자녀 2명 사직서 제출, 진주시 “과정상 문제없어”

- 류재수 의원 “행정사무조사권 발동, 진상규명 나설 것”

 

▲ 진주성 사적지 공무직으로 채용된 B씨는 모든 면접위원으로부터 서류심사를 통과한 11명 가운데 최고점을 받았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지난 6월 퇴직한 진주시 고위공무원의 자녀들이 공무직 공무원으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류재수 의원(진보당)은 8일 이 같이 주장하고 행정사무조사권을 발동해 진상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혜 채용 의혹을 받은 공무직 2명은 지난 7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20년 1월 1일 진주성 사적지 공무직(매표원)으로 임용된 A씨와 2018년 11월 21일 청원경찰로 임용된 B씨이다. 이들은 올해 6월말 퇴직한 C국장의 자녀들로 남매 사이다.

류재수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진주성 사적지 공무직(매표원)으로 임용된 A씨는 서류 심사에서 13점을 받아 공동 9위에 올랐다. 하지만 면접심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며 공무직 공무원에 채용됐다. 당시 채용된 직원은 그가 유일하다.

그는 면접심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5명의 면접위원으로부터 모두 최고점을 받았으며, 그에게 50점 만점을 준 면접위원도 2명 있었다. 면접위원 5명이 그에게 준 평균점수는 46.4점으로, 차순위 응시자의 39.6점에 비해 크게 높았다.

2018년 11월 21일 청원경찰로 임용된 B씨의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다. 주무부서인 행정과가 류 의원의 요구에도 개인정보를 운운하며 점수표 공개를 거부한 것. 류 의원은 “진주시는 해당 의혹에 채용시험 과정은 정상적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자료는 공개하지 않는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 8일 기자회견에 나선 류재수 진주시의원(진보당)

아울러 그는 “B씨가 청원경찰로 임용되기 전 체력검정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연필로 점수를 매겼다는 제보를 당시 같은 시험에 응시한 사람으로부터 받았다. 연필로 작성했다는 건 점수가 수정 가능하다는 것 아니겠냐”고 의구심을 표했다.

그러면서 “C국장이 행정과장 재직 중일 때 자녀 두 명이 18대1, 2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확보된 서류만으로도 이상한 점이 적지 않다. 특혜 채용 의혹을 상세히 파헤치기 위해 의회서 행정조사 특위를 꾸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류 의원이 특혜 채용 의혹을 폭로하기 하루 전인 7일 성급히 기자회견에 나서 논란을 해명했다. 시험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됐지만, 행정과장이던 C국장이 공무원 행동강령상 직무관련자로서 사적 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것.

시는 “C국장이 ‘청원경찰 채용 시 직무관련자(행정과장)로서 사적이해관계 신고 의무를 알지 못했고, 진주성 관리사업소 공무직으로 채용된 딸의 경우 본인과 직무관련성은 없으나 이 역시 오해의 소지가 있어 둘 모두 사직키로 결정했다’고 전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청원경찰과 공무직(공무원)의 채용 관련 논란을 없애기 위해 한층 강화된 채용대책을 마련하겠다. 채용과정에 직무 관련자의 개입을 원천 차단하고, 사적 개입 정황이 드러나면 반드시 불이익 처분을 하겠다”고 전했다.

류 의원은 오는 11일 열리는 진주시의회 임시회에 행정사무조사를 위한 특위구성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 일부는 이에 동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민의힘 의원 일부는 이 문제를 고심 중에 있다. 특위구성에는 의석 과반의 찬성이 필요하다.

한편 논란이 된 진주성 사적지 공무직 채용은 2019년 11월 22일 공고됐으며, 채용인원은 1명이었다. 1차 서류전형(50%)과 2차 면접시험(50%)으로 치러졌다. 같은 해 12월 18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해, 2020년 1월 1일 합격자를 임용했다.

청원경찰 채용은 2018년 9월 4일 공고됐다. 채용인원은 13명이었다. 1차 서류전형과 2차 체력시험(50%), 3차 면접시험(30%)으로 치러졌으며, 같은 해 10월 8일 합격자를 발표해 11월 21일 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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