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진주교육지원청 앞, 10일~23일까지 진주시청서

▲ ‘진주는 우리나라 소년운동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진주소년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8일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열렸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는 우리나라 소년운동의 발상지’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진주소년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8일부터 속속 열리고 있다. 8일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진주소년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데 이어, 10일부터 23일까지는 진주시청 1층 로비에서 진주소년운동 100주년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8일 있었던 행사는 일제강점기 국내서 전개된 소년운동의 발상지가 진주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기 위한 자리였다. 동학소년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진주지역 청소년을 비롯해 이미애 동학소년회 이사장, 강영호 선생의 며느리 김명환 여사, 경남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천도교진주시교구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동학소년회는 2019년 11월 23일 발족했다.

기념식에서는 청소년들의 만세 퍼포먼스, 소년선언문 낭독, 진주소년회 100년의 역사를 담은 자료전시 등이 이어졌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행사가 진행됐지만, 참여자들은 ‘3.1운동 이후 미래의 희망인 소년들에게 민족 계몽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소년운동의 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국내 소년운동은 1920년 8월 조직된 진주소년회의 활동이 효시로 알려져 있다. 어린이날 제정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방정환 선생도 일찍이 우리나라 소년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은 경남 진주라고 했다. 진주소년회를 이끈 주역은 강영호, 고경인, 강민호, 박춘성 등이다. 강영호 선생은 형평운동을 이끈 강상호 선생의 동생이다.

소년회는 당시 소년운동 뿐만 아니라 독립운동도 함께 했던 것으로 널리 인정되고 있다. 1921년 3월에는 강민호를 비롯한 소년회 회원 8명이 독립만세운동을 벌이려다 체포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강민호는 이후 재판정에서도 혼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고 진술한 바 있다.

 

▲ 10일 오전 10시 30분 진주시청 1층 로비에서는 '시대를 열다! 진주소년운동 100년'이란 주제로 진주소년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전시회도 이어졌다.

이미애 동학소년회 이사장은 8일 행사 뒤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한국 소년운동의 발상지가 경남 진주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며 “진주 소년운동 지도자들의 역사적 발자취와 행적을 발굴하고, 진주지역 학생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호 선생의 며느리인 김명환 여사는 “일본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1920년 진주에 소년회가 만들어졌다. 진주의 소년들은 나라가 힘들 때면 목숨을 바치고, 불평등한 사회를 평등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 앞장섰다”며 “시민들이 진주가 소년운동의 발상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 정신을 계승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나림 학생(부설초·6)은 “이번 행사에서 과거 진주에서 일어났던 소년운동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역사의 한 장면에 서 있는 느낌이 들어 뜻 깊었다”고 했다. 박정빈 학생(신안초·6)은 “소년운동이 진주에서 일어났다는 사실을 많은 친구들이 알았으면 한다”고 전했다.

10일 오전 10시 30분 진주시청 1층 로비에서는 '시대를 열다! 진주소년운동 100년'이란 주제로 진주소년운동 100주년 기념행사와 함께 전시회도 이어졌다. 전시회는 23일까지 열린다. △한국소년운동 깃발을 올리다 △100년 전 어린이를 만나다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 진주 등 3개 분야로 나눠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소년운동 깃발을 올리다’에서는 소년운동 발상지 진주의 옛 모습들, ‘100년 전 어린이를 만나다’에서는 옛 동요, 잡지, 만화, 동화, 포스터 등 100년 전 어린이들에게 소중하게 활용됐던 자료들,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에서는 진주소년운동 100년 후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로 성장한 진주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 진주교육지원청 앞에 있는 강영호 선생 기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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