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파 방정환도 “우리나라 소년운동 말할 때 잊으면 안 될 진주소년회”

▲ '어린이' 창간호에 방정환 선생이 쓴 글을 따와 만든 기념다포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우리나라에서 소년운동이 최초로 시작된 경남 진주에서 진주소년회 창립 100주년 기념행사가 8월 8일 오전 9시 30분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열린다. 동학소년회는 2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고, 이번 기념행사를 계기로 한국 소년운동(어린이 운동)의 발상지가 경남 진주라는 사실을 널리 전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주소년회는 100년 전인 1920년 8월 초 경남 진주에서 발족된 우리나라 소년운동 단체의 효시로 알려져 있다. 조선독립운동을 목적으로 했다는 점 또한 널리 인정된다. 2011년 진주교육지원청 앞에는 이 같은 역사를 기리는 표지석이 들어섰다. 표지석에는 “진주는 우리나라 소년운동의 발상지다”는 말이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 소년운동의 대표격이자, 어린이날 제정의 주역으로 평가되는 방정환 선생도 일찍이 우리나라 소년운동이 처음 시작된 곳은 경남 진주라고 했다. 그는 ‘어린이’ 창간호(1923.3)에서 “글방이나 강습소나 주일학교가 아니라 사회적 회합의 성질을 띤 소년회가 우리 조선에 생기기는 경남 진주의 진주소년회가 맨 처음”이라고 했다.

또한 1923년 5월 1일자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진주에서 소년운동이 활발히 전개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당시 동아일보는 “진주지방은 조선에서 맨 처음으로 소년운동의 깃발을 든 곳인데, 오늘은 300명의 회원을 가진 천도교 소년회 주최로 오후 3시에 선언문을 돌리고 밤에는 기념강연을 한다더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 진주 신안동에 위치한 소년운동가 강영호 선생 기념비

1920년 4월 창립된 천도교 진주청년회, 8월 창립된 진주소년회는 독립운동의 하나로 소년운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주소년회를 이끈 주역은 고경인, 강영호, 강민호, 박춘성 등이다. 이들은 1920년 8월 진주소년회를 만들어 만세운동을 벌이려 했고, 그 다음해에는 만세운동을 하려다 진주경찰서에 잡혀갔다.

1921년 6월 20일 이 문제로 공판에 나선 강민호의 증언을 보면 이들이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진주소년회를 이끈 점이 드러난다. 당시 강민호는 독립운동 목적이 없었다고 증언했지만, 재판장은 “어린놈이 법정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호통쳤고, 강민호는 이후 혼자 독립만세를 외친 적도 있다고 진술한다. 당시 강민호의 나이 16세. 진주소년회 회원이었다.

진주소년회 회원이던 박춘성에 대한 기록도 <진주항일 투쟁사>에 기재돼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춘성은... 천도교 소년회에 가입했고, 18세 때인 1924년 금융조합근무 중 군자금을 모으라는 전달을 받고 6천만원을 인출, 도주하다 체포돼...” 진주소년회 회원들이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했던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번 진주소년회 100주년 기념행사는 진주 소년회 100년의 역사를 담은 자료전시, 청소년들의 만세 퍼포먼스, 소년선언문 낭독 등으로 이루어진다. 행사를 주최하는 동학소년회는 소년운동의 지도자이던 고경인, 강영호, 강민호, 박춘성 등의 역사적 발자취와 행적을 발굴해 소설화하는 작업을 일차적인 목표로 향후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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