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증차예산안 기권 투표 던진 이유 설명, “이해해 달라”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의장은 명예보다 막중한 책무가 따르는 자리입니다. 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대 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이상영 의원(통합당)은 23일 이 같이 전했다. 그는 지난 1일 진주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11표를 얻어 9표를 받은 서정인(민주당) 의원을 꺾고 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올랐다.

선거 과정에서 논란도 적지 않았다. 올해 1월 민주당을 탈당한 뒤 통합당에 입당한 그가 의장 후보로 적합한지를 두고서다. 특히 민주당 측이 반발했다. 이 의장이 민주당을 탈당하는 데는 지난해 시내버스 증차예산안 투표가 영향을 미쳤다. 당시 그는 민주당 동료의원들(반대)과 달리 기권표를 던졌고, 예산안이 통과되자 당원들에게 비판받다가 탈당을 결심했다.

<단디뉴스>는 23일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을 만나 후반기 의장으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지 물어봤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 협치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는 “협치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민주당 의원들을 찾아가거나 전화를 하는 등 그간의 묵은 갈등을 풀려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23일 인터뷰 중인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통합당)

다음은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과의 일문일답

- 8대 진주시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소감은?

“의장으로 당선시켜 주신 동료의원 분들과 격려해주신 시민분들께 감사하다. 앞으로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의정을 잘 이끌어나가라는 의미로 여기고,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의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다. 시의회 의장은 막중한 책무가 따르는 자리이다. 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성실히 직을 수행하겠다.”

- 그간 진주시의회 의장은 의전에 치우쳐 원활한 의사활동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일부 있었다. 의장이 아닌 의원으로서 어떤 일을 할 텐가?

“의장으로서 진주시 전체의 현안을 바라보고 해야 할 일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또한 의원 개인으로서 해야 할 일도 있다. 지금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장도 열심히 다닌다. 시의회 의장의 역할과 개인 의원으로서의 역할 사이에 균형을 찾아 의정활동을 하도록 노력하겠다.”

- 의장 선거 과정에서 협치가 무너졌다는 지적이 많다. 의장으로서 의회 내 협치 정신을 세울 방안이 있다면?

“이제 서로 화합하고 배려해 진주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공동목표를 위해 의정활동에 매진할 때이다. 눈앞의 성과보다 진주의 미래를 바라보고 최선의 방안을 찾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의장으로서 균형감을 갖고 시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 특히 협치 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다.”

- 의장님의 민주당 탈당과 통합당 입당 과정을 두고 논란이 거셌다. 지금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반발하는 걸로 안다. 이를 해결해야 할 텐데?

“입당과 탈당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어찌됐든 의회는 정당과 지역에 관계없이 진주시와 시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기관이다. 개인적으로 민주당 의원들을 먼저 찾아가고 전화도 드리고 한다. 그간의 묵은 감정들을 풀어내기 위함이다. 아직 풀리지 않는 부분들도 있는데, 앞으로도 의원들을 찾아가 그간의 묵은 감정을 풀기 위해 힘쓰겠다.”

 

▲ 이상영 진주시의회 의장

- 지난해 시내버스 증차 예산에 기권을 던진 뒤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증차 예산 통과에 반대했는데, 기권표를 던진 이유는?

“당 소속 의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역구 의원이다. 제 지역구에는 봉원중학교가 있고, 주민들께서 이곳에 통학차량 증차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셨다. 처음에는 저도 시내버스 증차예산안에 반대했다. 2차 추경예산안(지난해 9월)에 오른 시내버스 증차예산은 통과가 안 됐지 않나? 이후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쳤다. 험한 소리도 많이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항변하고, 통학버스가 필요하다고 하는데 어쩌겠나. 3차 추경예산안 심사 시 기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이해해 줬으면 한다.”

- 코로나 19로 시민들의 삶이 팍팍하다. 행정부와 함께 어떤 일을 하겠나?

“의회와 집행부는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같다. 시민 복리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는 것이다. 모든 사안에 서로 협력하도록 하겠다. 소모적인 논쟁보다 정책과 대안을 함께 마련하고, 상호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민들이 코로나19라는 큰 어려움 속에 희망을 갖도록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

- 비거테마공원 조성 등 지역 현안들이 적지 않다.

“비거는 문헌 부분에서 조금 더 보강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그러나 관광차원에서 사업 진행은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시에는 조금 더 많은 관광자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진주대첩기념광장 조성사업도 조속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그간 서부경남KTX 국가재정사업 확정,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성북지구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선정 등 우리 시가 문화, 산업적 측면에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졌다. 서부경남KTX 조기착공, 항공우주산업특화단지 선정, 구)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등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침체된 경제를 살려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 정계에 입문한 이유와 그간 이루어온 일, 앞으로 이루고 싶은 일은?

“지금까지 진주에서 주민들과 어우러져 살았다. 그러면서 지역에 필요한 것과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보게 됐다. 지역발전을 위한 역할을 하고자 했고, 여기까지 왔다. 그간 지역민들이 불편해하는 민원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낮은 자세로 지역발전과 시민 복리 증진에 힘쓰겠다. 36만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의회가 되도록 저부터 노력할 거다”

- 의장 이후의 정치적 행보가 궁금하다. 혹은 의장을 끝으로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생각인지.

“거기까지 생각해본 적이 없다. 후반기 시의회 의장으로 선출된 지 한 달이 지나지 않았다. 현재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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