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방과후강사노동조합 진주지회,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피켓시위

▲ 13일 오후 5시쯤 진주지역 방과후 강사들이 방과후 수업 재개를 요구하며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학교에서 우리를 잊은 것 같아요.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6개월 간 버텨왔는데, 방과후 수업이 열리지 않아 힘듭니다. 코로나19로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지만, 우리도 학교 개학 수준에 맞춰 다시 강의하고 싶어요”

코로나19로 방과후 수업이 6개월째 열리지 않아 생계문제를 겪고 있는 방과후 강사들이 13일 오후 5시 진주교육지원청 앞에서 피켓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6개월간 수입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방과후 강의가 열릴 기약이 없어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진주지역 방과후 강사는 200여 명,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로 수입원을 잃었다. 양경숙 국회의원의 ‘코로나19가 고용보험 사각지대 대면 여성 일자리에 미친 영향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방과후강사의 수입 감소율은 98.8%에 달했다.

이들은 이에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전국 12만 명의 방과후강사들이 6개월 째 수입이 없는 상태”라고 밝히고 “전남 등 일부지역은 80% 이상, 제주와 전북은 대부분의 학교가 방과후 수업을 시작했다”며 진주지역 학교들도 방과후 수업을 시작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경남 지역 대부분의 학교는 등교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방과후 학교는 진행되지 않는 곳이 대다수”라며 “편파적인 설문지를 근거로 경남의 대다수 학교가 방과후 수업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위에 나선 권지영 민주노총 방과후강사노조 진주지회장은 “3월 달부터 곧 수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들어왔지만, 벌써 7월이 됐고 수업은 열리지 않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9월에도 수업 진행은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진주지역 초등학교, 중학교 가운데 30% 가까운 곳에서 방과후 강의를 한다고 하지만, 실상 이들 대부분은 수강생이 적은 면지역 학교이고, 학교 단위로 치면 30%이지만 실제 수업 수로 따지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학부모들이 코로나19로 방과후 강의 시작을 우려할 수 있다는 점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지만, 학교 등교도 100% 안전한 상황에서 시작된 것이 아니다. 우리도 학교들이 그러하는 것처럼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지침을 지키겠다.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성수연 지회원도 “대면이든 비대면이든 강좌가 시작돼야 자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데 우리에게는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없었다. 학교에서 아예 강좌를 열지 않는다. 계약서를 써 1년간 발이 묶인 상황에서 다른 일을 하기도 힘들다. 우리도 생계를 가지고 일한다. 상황이 어렵다”고 전했다.

진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에 “일부 학교는 방과후 수업을 진행 중이다. 진주지역 초등학교 가운데 31.11%, 중학교 가운데 39.13%이다. 면 지역에서 방과후 수업이 주로 진행되지만 창원(24.7%/초등), 김해(44.6%/초등)도 수치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과후 강의 진행은 학교장의 결정사항이다. 광주에서는 학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우려가 크지 않겠냐”면서도 “장담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의 방과후 강의 미실시 학교는 9월쯤 다시 방과후 강의를 시작하지 않을까 싶다. 최대한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 방과후강사노조 경남지부는 이날 경남도교육청 앞에서 방과후 수업 운영을 촉구하며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피켓시위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경남교육감이 노동자들과 면담을 해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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