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남해·하동이 대상, 7월 중 권고안 경남도에 제출

▲ 옛 진주의료원의 공공 의료 공백을 메울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로 진주시 옛 예하초등학교 부지, 남해군 남해대교 노량 주차장 일원, 하동군 진교면 일원 등 3곳이 압축됐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2013년 진주의료원이 폐업되며 발생한 공공의료 공백을 메울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가 3곳으로 압축됐다. 진주시 정촌면 옛 예하초등학교 부지, 남해군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일원, 하동군 진교면 일원이다.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공론화 협의회는 27일 경남농업기술원에서 제3차 도민토론회를 열어 이 같이 결정했다. 후보지간 우선순위는 없다.

공론화협의회는 7월 중순까지 도민토론회 결과를 담은 공론화 정책 권고안을 만들어 경남도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유관기관과 부지 확보에 관한 사안을 협의하고,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를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진주 10곳, 사천 5곳, 남해 2곳, 하동 3곳, 산청 3곳 등 총 23곳의 공공병원 설립 후보지를 대상으로 2차례의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1차 투표에서 9곳, 2차 투표에서 3곳으로 후보지가 압축됐다.

1차 투표에서는 1인이 6표, 2차 투표에서는 1인이 3표를 행사했다. 후보지 결정에는 △접근성(73.3%) △의료취약성 개선효과(44.4%) △수혜인원 규모(24.4%) △의료인력 확보 및 정주여건 정도(18.9%) 등이 고려됐다.

이날 압축된 후보지 3곳 가운데, 1곳에 서부경남 공공병원이 설립될 가능성이 높지만 부지확보를 위한 추가 협의과정이 과제로 남았다.

옛 예하초등학교 부지는 총 2만 6945㎡규모로 경남교육청과 LH 소유의 자연녹지 지역이다. 부지매입비용은 122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남해대교 노량주차장 일원은 개인 소유부지로, 소유자와 부지매입 협의가 필요하다. 이곳 부지에 남해 충렬사, 척화비 등 문화재가 있어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도 필요하다.

하동 진교면 일원 부지는 21만 9093㎡ 규모로 경남교육청 소유다. 교육청과 부지매입 협의를 진행해야 하며, 계획 및 용도 변경에 따른 건축제한 완화가 요구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의료취약 지역 공공의료 확충방안과 민간병원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에 관한 내용도 논의됐다. 의료 취약지역 공공의료 확충방안으로 의료인력 수급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 공공병원과 민간병원의 연계방안 구축 등이 강조됐다.

장명세 남해병원장은 “의료수요가 적은 지역에 대규모 공공병원을 짓기보다는 기존의 민간병원과 연계해 공공의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천형 새하동병원장은 “의료 취약지역의 경우, 의료인력 수급 문제 해결에 어려움이 있어 정책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취약지역에 공중보건의를 우선배정하고, 타 지역보다 높은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금을 대폭 늘려야한다”고 밝혔다.

민간병원과 협력체계 구축에 관한 토의 내용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의료의 포괄성과 연속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상대 박기수 교수는 “공중보건 위기가 발생했을 때 단지 환자 치료에 국한되기보다는 지역의료기관과 연계해 감염증의 포괄적인 예방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창섭 삼천포서울병원장은 “공공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의 공공성을 명확히 분리해 착한적자의 정당성을 부여하고 양 기관이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식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부경남공공병원 공론화협의회는 100명으로 구성된 도민참여단을 꾸려 공공병원 공론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서부경남 지역은 2013년 옛 진주의료원이 폐업된 이후 의료취약지역으로 분류돼 공공병원 설립에 관한 요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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