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주 역사를 오롯이 품은 ‘남가람 박물관’을 만나다.

이성석 관장, “진주만의 오래된 아름다움 찾는 특별한 박물관 거듭나길” 이은상 기자l승인2020.06.19l수정2020.06.19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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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 남가람 박물관.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의 역사를 오롯이 품은 특별한 박물관이 지난 11일 개관했다. 진주시 내동면에 자리 잡은 ‘남가람 박물관’이다. 이곳에는 삼국시대 토기부터 현대 미술품까지 박물관 설립자(고 최규진 씨)가 50여 년간 수집한 유물 2500여 점이 소장돼있다.

특히 박물관에 소장된 작품 대부분은 진주만의 역사와 특색을 담아내 큰 의미가 있다. 이곳에 소장된 2500여 점의 작품 가운데, 진주의 역사가 담긴 작품은 19세기 중엽의 진주성 고지도, 진주 연고 작가들의 서예, 그림 등 총 1700여 점에 달한다.

<단디뉴스>는 박물관 설립과정부터 총괄기획자로 참여한 이성석 관장을 19일 만났다. 그는 “남가람 박물관이 진주만의 오래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서양회화를 전공한 그는 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한국현대미술연구원 대표 등을 역임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이성석 남가람박물관장.

- 남가람 박물관에 대해 소개하자면?

남가람은 진주를 상징하는 남강의 옛말이다. 이처럼 남가람 박물관은 진주만의 역사성과 전통적 가치를 오롯이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곳은 사립 박물관이지만 진주의 문화유산에 어떤 것이 있는지, 이들 문화유산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는 공익적 연구기능도 수행한다.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재단이 해산되면, 박물관을 국가에 귀속해 시민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박물관은 9504㎡ 부지에 전시실 4곳, 수장고 2곳, 도서자료실, 학예연구실, 시청각실, 휴게시설인 로봇카페 등을 갖췄다. 1층 전시실에는 진주성의 옛 모습을 담은 고지도와 서예작품을 비롯해 불상, 자기 등이 전시돼 있다. 2층 전시실은 설립자가 지역의 미술발전을 위해 마련한 공간으로 진주 태생의 박생광 화백을 비롯한 진주 연고 작가 10인의 그림 작품들이 구비돼 있다.

▲ 2층 전시실에 소장된 박생광 화백의 작품들.

- 고(故) 최규진(박물관 설립자)씨에 대해 소개하자면?

진주태생인 그는 고향과 우리문화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진주에서 기업인으로 활동하며, 50여 년간 2500여 점의 유물을 직접 수집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홍콩 등 해외 경매시장에도 직접 다녀와 우리 문화유산을 가져왔다.

그는 차륜식 도기 등 12점의 유물을 기증하며 1984년 개관한 국립박물관의 진주 유치에 기여하기도 했다. 진주시민을 위한 역사교육의 장을 만들기 위해 박물관을 설립했지만, 개관을 앞두고 세상을 떠나 아쉬울 따름이다.

- 박물관에 전시된 대표작품을 꼽자면?

진주성의 옛 모습과 당시 서민들의 일상을 세세하게 기록한 성파 하동주의 10곡 병풍과 촉석루 현판에 글자를 새겼던 유당 정현복의 서예작품 등 진주만의 특색을 담은 다양한 유물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진주성도’를 으뜸으로 꼽고 싶다. 이 작품은 진주를 상징하는 진주성의 역사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성도는 전국에 20여 점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도 이 작품은 18세기 진경산수화풍의 영향을 받아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그려진 특징을 가진다. 촉석루 서편에 목사 홍백순이 건립한 의기사와 남문 누각이 2층으로 그려진 것으로 봤을 때 이 지도는 19세기의 진주모습을 담은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진주성도를 활용한 특별전을 기획할 것이다. 전국에 있는 진주성도를 한 곳에 모아 비교하고, 진주성에 관한 학술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할 예정이다. 진주성을 통해 시민들이 진주역사에 보다 많은 관심과 자긍심을 가졌으면 한다. 
 

▲ 19세기의 진주모습을 담은 진주성도.

- 앞으로 남가람 박물관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박물관 개관전시의 제목이 ‘오래된 미래’이다. 여기서 ‘미래’는 앞날(future)이 아닌, 미(美) 래(來)를 의미한다. 남가람 박물관이 진주의 ‘오래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겠다는 뜻이다.

우리 미술관의 상징인 손잡이 문양은 ‘좌경’이라는 유물의 손잡이에서 착안했다. 과거 조선시대에 살았던 한 여인이 좌경(거울)을 통해 자신의 아름다움을 비춰봤던 것처럼, 현재에 살고 있는 시민들도 이 공간에 전시된 유물들을 감상하면서 진주의 오래된 아름다움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이곳 박물관은 국립진주박물관보다 지역의 특색을 더 담아내고, 지역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 진주시민들이 우리지역의 문화예술에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

 

▲ 조선시대 초기에 제작된 금동삼존여래좌상 오십삼불.
▲ △불상 △좌경대 △삼국시대 토기 △상감청자.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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