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내년 초까지 역사문화공원 조성 계획

▲ 진주 가좌동 무듬산 일원에서 가야시대 대형 무덤 6기와 유물 50여 점이 출토됐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 가좌동 무듬산 일원에서 가야시대 대형 고분군 6기와 유물 50여 점이 출토됐다. 진주시는 9일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성과보고회를 열어 이곳을 경남도문화재로 지정받아 원형보존하고,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분군은 5세기 후반에서 6세기 무렵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6기의 고분군 가운데 구릉 정상부에 있는 1호분은 크기가 직경 13m, 높이 2m에 이른다. 이 고분군은 한 무덤 안에 여섯 개의 널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1호분의 중앙에 있는 1-1호분은 규모가 가장 크다. 이곳에는 토기류와 철기류 수십여 점이 매장돼 이 고분의 주인공이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1-1호분 주변을 따라 만들어진 1-2·3·4·5·6호분에는 이 주인공과 가까운 친족 또는 시종이 묻혔을 것으로 보인다.

무덤 내부에서는 제사나 의례를 행했던 흔적으로 보이는 토기류와 철기류 등 5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특히 1-1호분에서는 큰칼, 철모, 철촉과 굽다리접시, 목긴 항아리, 목짧은 항아리, 그릇받침 등 33점이 출토됐다. 발견된 유물은 도굴로 인해 일부 훼손됐다.

 

▲ 가좌동 고분군에서 가야시대 유물 50여 점이 출토됐다. 납작한 토기는 가야식, 길쭉한 토기는 백제식으로 추정된다.

특히 가야계 토기 이외에 대가야계·백제계·신라계 토기가 함께 출토돼 가좌동 고분군을 축조한 가야 세력이 남강상류의 대가야와 남해안의 고성 소가야를 비롯해 신라, 백제 등과 교류했음을 알 수 있다.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는 극동문화재연구원이 지난해 2월부터 올해 6월까지 맡았다. 발굴조사 면적은 3954m²이다. 시는 7월 중으로 매장문화재 정밀발굴조사를 완료하고, 8월 중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실시해 내년 초 이곳에 역사문화 공원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류창환 극동문화재연구원장은 “가좌동 고분군은 진주 도심 속에 온전하게 남아있는 유일한 가야문화재”라며 “가야는 고구려, 백제, 신라에 비해 역사적 기록이 적은데, 이 유물을 통해 우리 지역의 가야문화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 앞으로 이곳 부지에서 추가로 1~2기의 고분이 더 출토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좌동 고분군이 발견된 근방에서는 1988년 3기의 가야시대 고분군과 토기류, 철기류 등 2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 이곳 부지에서 발견된 유물은 경상대박물관으로 옮겨졌다. 당시 발굴된 고분군은 신진주 역세권 조성사업으로 유실됐다.

 

▲ 좌(다각식 돌널 무덤), 우(석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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