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할인(회당 1450원)으로 월 최대 6여만원 교통비 절약할 수 있어.

▲ 진주, 사천간 광역환승할인제 협약식(좌),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에 우려를 표하며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항의하는 택시기사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사천을 통행하는 시외·시내버스에 환승할인이 적용될 예정이다.

경남도와 진주·사천시는 26일 사천터미널에서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을 위한 협약식을 열어 올 하반기 두 지역을 오가는 시외·시내버스에 환승할인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택시 운전사들은 협약식에 참석해 어려움에 처한 택시 기사들이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으로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항의했다.

진주·사천 간의 광역환승할인제는 올해 11월쯤 도입될 예정이다.

두 지역의 시외·시내버스를 환승하는 시민들은 1회당 시내버스 기본요금 분(1450원)의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할인 혜택은 하차 후 30분 내 1회 가능하며, 중복 환승 시 적용되지 않는다.

환승할인 손실보전 예산과 시스템 개발비는 경남도가 30%, 진주시와 사천시가 70% 분담키로 했다.

지난해 진주-사천 간 시외버스 이용자는 98만여 명(1일 평균 2700여명)으로, 이 제도가 도입되면 적지 않은 시민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 달간 정기적으로 진주-사천을 오가는 시민들은 월 6만여 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한 대중교통 이용 증대와 승용차 도심 진입 억제로 인한 교통체증 감소, 대기오염 물질 배출저감 등 사회·환경적 효과도 따를 것이라 기대된다.

문제는 광역환승할인제 도입이 택시기사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사천택시분회 조합원 일부는 이날 협약식에 참석해 “시민들을 위해 (광역환승할인제를) 하는 것도 좋지만, 택시기사들의 생계대책도 필요하다. 환승제가 도입되면 손님이 줄어 지금도 어려운 택시기사들이 더 힘들어진다”고 주장했다.

김경수 지사는 이에 “택시 기사들의 어려운 상황을 잘 알고 있다. 택시와 관련한 대책도 별도로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진주시와 사천시는 6월부터 시외버스와 시내버스간 교통카드 환승결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9월쯤 이를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진주·사천시는 이후 한 달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뒤 11월쯤 광역환승할인제를 본격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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