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방한 문재인정부 인기 상승에 '보수 결집', 지역대결 구도 부활 우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21대 총선에서 진주지역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보다 보수색이 짙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역대 총선과 비교하면 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추세다. 두해 전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진주에서 51.2%,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는 45.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은 갑지역 38.5%(정영훈), 을지역 33.8%(한경호)의 득표율을 얻어 지지율이 10%가량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180석을 얻는 압승을 거뒀지만, 경남을 비롯한 진주지역은 보수색이 짙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신도시 지역 대부분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들은 패배했다. 30개 읍면동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충무공동 1곳이 유일하다. 두해 전 경남지사 선거에서 9곳(문산읍, 내동면, 금산면, 하대동, 초장동, 평거동, 판문동, 가호동, 충무공동), 진주시장 선거에서 5곳(금산면, 초장동, 판문동, 가호동, 충무공동), 도의원 선거에서 8곳(문산읍, 가호동, 충무공동, 수곡면, 평거동, 판문동, 금산면, 초장동)에 승리의 깃발을 꽂았던 점과 대비된다.

 

▲ 2018년 지방선거 민주당 득표율과 2020년 총선 득표율

특히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유일하게 승리한 충무공동마저 지난 지방선거 대비 득표율이 떨어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는 충무공동에서 70.7%, 갈상돈 진주시장 후보는 64.7%, 장규석 도의원 후보는 62.7%의 득표율을 얻었지만, 이번 총선 정영훈 후보는 54.4%의 득표율을 얻는 데 그쳤다. 미래통합당 박대출 후보는 이 지역에서 유일하게 패배했지만, 38.7%의 득표율을 얻어 지난 지방선거 당시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의 25.3%, 조규일 진주시장 후보의 34.3%, 양해영 도의원 후보의 28.9% 득표율보다 10%가량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당득표율을 봐도 보수색은 짙어졌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이 진주에서 얻은 광역, 기초비례의원 선거 득표율과 대비해 이번 총선에서 얻은 비례국회의원 선거 득표율은 13%가량 하락한 것(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 26.9%)으로 나타났다. 통합당은 5%가량 상승했다. 21대 총선에서 비례국회의원 선거 득표율은 미래한국당 47.8%, 더불어시민당은 22.9%, 정의당 8.1%, 국민의당 5.8%, 열린민주당 4%이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광역비례의원 선거 득표율은 자유한국당 42.3%, 민주당 40.1%, 정의당 8.0%, 바른당 5.8%였다. 기초비례의원 선거 득표율은 자유한국당 42.9%, 민주당 40.0%, 정의당 8.5%, 바른당 6.0%였다.

 

▲ 2018년 지방선거 당시와 2020년 총선, 민주당 승리지역

다만 지난 19대, 20대 총선에 비하면 진주지역 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의 지지율은 약진했다. 정영훈 후보는 지난 19대, 20대 총선에서 진주갑 지역에 출마해 각각 22.8%, 33.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21대 총선에서는 38.5%의 지지율을 얻어 지속적인 득표율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 진주을 지역도 마찬가지다. 20대 총선 민주당 후보 서소연은 26.4%의 득표율을 이 지역에서 기록했다. 21대 총선에서 한경호 후보는 33.8%의 득표율을 얻었다. 지난 지방선거에 비해서는 득표율이 하락했지만, 이전 국회의원 선거에 비하면 득표율이 높아진 셈이다.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이같은 결과를 두고 “특정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영남만이 아니라 호남, 서울 강남 지역 등도 투표양상이 과거구도로 돌아갔다”며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부동층들이 지역별로 앞서나가는 정당에 몰리는 양상이 나타난 셈”이라고 했다. 아울러 “영남지역 유권자들의 경우 지난 지방선거에서 통합당을 한번 혼냈으니, 이번에는 여당을 심판해야겠다고 봤을 수도 있다. 유권자들은 시차를 두고 표를 줄 정당을 저울질하곤 한다. 호남에서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찍었던 표가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에 갔지 않냐”고 덧붙였다.

한편 21대 총선 진주지역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들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다음 선거에 다시 출마할 뜻을 내비쳤다. 정영훈(진주갑) 후보는 “시민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을 담아내지 못했다. 선거에서 3수를 하고도 열매를 맺지 못해 죄송하다”면서도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면 ‘불굴의 정영훈’이라는 구호가 거짓말이 된다. 다시 신발끈을 조여매겠다”고 했다. 한경호(진주을) 후보는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불모지 진주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는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시민들의 결정을 존중한다. 희망을 잃지 않고 반드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