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녹슬고 바닥 매트리스 부식, 전면 교체 불가피

▲ 진주시의 관리 소홀로 진주종합경기장 야외 인공 암벽 등반장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시의 관리 소홀로 진주종합경기장 야외 인공 암벽 등반장이 훼손된 채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 기자가 방문한 이곳 현장에서는 펜스와 안내문이 휘거나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또 외벽에 부착된 체인이 녹슬고, 바닥에 깔린 안전 매트리스도 부식된 상태였다.

시설물이 방치된 이유는 외벽이 실외에 노출돼 있고, 시설물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이곳 암벽 등반장은 진주시 체육시설과 진주종합경기장 관리팀이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물 정기점검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시설물에 대한 담당자의 이해도도 낮은 편.

암벽등반 강사로 일하고 있는 하모 씨는 “진주시는 산악관련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도 내고 있지만, 야외 등반장 인프라가 열악해 이용객이 현저히 줄고 있다”며 “일부 산악인이 자발적으로 시설물 보수를 도맡고 있지만, 진주시의 관리 소홀로 외벽이 노후 돼 전면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문제는 실외 암벽 등반장이 산악선수와 일부 동호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진주 관내에는 공공 암벽 등반장 2곳과 사설 암벽 등반장 4곳이 있어 연간 암벽 등반장 사용객의 수는 5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진주에서 암벽등반이 하나의 생활 체육으로 자리 잡고 있는 셈.

특히 진주종합경기장 내 암벽 등반장은 진주 관내 유일한 야외 시설물로 암벽 등반 선수육성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다. 진주시는 4년(2016년~2019년) 연속 도민체전 스포츠클라이밍 종합1위의 성과를 냈지만, 산악 인프라가 열악하다.

산악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은 마땅한 외벽시설이 없어 훈련을 하기 위해 김해와 양산 등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하는 불편을 감내해왔다. 정기적인 시설물 점검과 시설물 보완을 통한 암벽 등반 인프라 확충 방안이 시급하다. 또 시설물 점검은 산악 동호인을 활용한 위탁운영 방식도 거론된다.

 

▲ 좌(안전 펜스가 널브러져 있다.), 우(안전 메트리스가 부식돼 있다).

진주시 관계자는 “실외 암벽 등반장의 이용객 수가 현저히 적다. 시설물 정기점검은 하고 있지 않지만, 신고가 들어오면 보수는 하고 있는 편”이라며 “최근 펜스가 방치돼 있다는 신고를 받아 보수를 할 예정이다. 종합경기장 내 유지보수비가 연간 3억 원이 편성돼 사업비는 확보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암벽 등반장 관리소홀은 이용객 감소와 안전사고 발생문제로도 이어진다. 진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암벽 등반장 이용객은 일주일당 3명 수준으로 확인됐다. 이곳 암벽 등반장은 연간 600여명이 이용하고 있는 진주청소년수련관 내 암벽 등반장과 대조를 이룬다.

진주청소년수련관은 암벽 등반 전문 강사 3명을 초빙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시설물 점검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또 암벽 등반장 관리자의 시설 관리 및 이용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편이다. 관리자는 연간 2회 실시되는 중앙청소년수련원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진주청소년수련관 관계자는 “매년 관리자 교육과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하는 현장점검을 통해 시설물 관리에 적극적인 편”이라며 “암벽 등반 강사와 안전요원들이 시설물 점검과 이용객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 진주시 청소년수련관 내 암벽 등반장. (사진=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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