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까지 추가로 알 낳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 필요

▲ 지난 3월 중순 발견된 흰목물떼새 알(왼쪽), 16일 발견한 흰목물떼새 알(오른쪽), 깨진 채 주차장 어귀를 나뒹굴고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흰목물떼새가 지난 달 중순 충무공동의 한 공영주차장에 낳은 알이 깨진 채 발견됐다. 16일 찾은 충무공동 남동발전 건너편 공영주차장 부지에서는 지난달 중순 흰목물떼새가 낳았던 알(4개)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알을 낳았던 곳 주위 1미터 간격으로 흰목물떼새 알 2개는 깨진 채 발견됐다.

깨진 알 가운데 하나는 뾰족한 것에 찔려 부서진 듯한 모습이었다. 다른 알 하나는 한쪽에서 힘을 받은 듯 으스러져 있었다. 깨진 알은 지난 10일 오광석 교사가 처음 발견했다. 진주시는 이곳 일부의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판과 줄을 쳐뒀지만, 누군가 이곳에 들어와 알을 부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4시간 알을 관찰하지 않아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흰목물떼새 알이 부서진 채 발견됐지만, 올해 추가로 알을 낳을 가능성도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오광석 교사는 “24시간 관찰하는 사람이 없어 알이 깨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마다 1차 번식 때 여러 차례 부화에 실패했다. 7월 정도까지 부화시도가 이어지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4년간 이곳에서 흰목물떼새를 관측해왔다.

특히 줄을 쳐둔 공간 안쪽 출입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흰목물떼새 알 크기는 메추리알 정도이고 색은 자갈과 비슷한 회색이라 눈으로 식별하기 쉽지 않다. 사람이 체중을 실어 잘못 밟게 되면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 한편 흰목물떼새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전세계에 1만여 마리의 개체가 남아 있다. 3월 중순서 7월 중순사이 3~4개의 알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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