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나로 진주지회, 어깨띠 두르고 명함 나눠주며 완전한 청소년 참정권 보장 요구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기호 0번, 후보자 청소년’ 4.15 총선 사전투표 2일차인 11일 1시께 진주의 한 사전투표소 앞에 기호 0번, 후보자 이름은 청소년인 ‘선거운동원’이 등장했다. 정확히 말하면 선거운동원은 아니다. 이들은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진주지회 회원들로, 청소년 참정권 확대를 주장하려 '선거운동원'을 모방하며 행사에 나섰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이날 오후 아수나로 회원 5명은 배영초등학교 앞에서 어깨띠를 두른 채 사람들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시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명함을 받아들었다. 거부감을 보이거나 이들의 행동을 반기는 사람은 없었다. 선거법 개정으로 올해 총선부터 만18세 참정권이 보장됐지만, 이들은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참정권이 주어지길 희망한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나눠준 명함

이들이 나눠준 명함에는 ‘청소년을 위한 정치의 전문가는 청소년입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 아래로는 마치 후보자 공약인 듯 △피선거권 나이 제한 하향, 장기적 폐지 △공직선거법상 청소년 선거운동 금지조항 폐지 △청소년 정당가입 금지조항 폐지 △청소년 정치활동 및 의견표현 제한하는 부당한 학칙 폐지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행사 취지는 만 18세 투표권 보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청소년의 완전한 정치적 자유와 참정권을 보장하는 데 있다. 올해부터 만 18세 이상 참정권이 보장됐지만, 국민, 주민투표 참여, 헌법소원 제기는 만 19세 이상부터 가능하다. 피선거권 연령도 국회의원 만 25세, 대통령 만 40세 이상이다. 이들은 이것 또한 개선해야 한다고 본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이날 손에 든 현수막

이날 행사를 기획한 아수나로 회원 삼사(활동명, 17)는 행사를 열게 된 이유에 “(선거법 개정으로) 18세 투표권이 이루어졌지만, 이것은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청소년 참정권 확대를 이루기 위해 기호 0번의 어깨띠를 두르고 명함을 나눠주며 선거운동처럼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특정한 나이 이상이 되면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제시하지는 않는다. 청소년도 시민이기에 참정권을 폭넓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을 뿐이다”고 했다. 시민들의 반응에는 “적대적이지도, 친화적이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4.15총선 당일에도 같은 행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회원들이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고 있다.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는 2004년 설립된 ‘청소년인권연구포럼 아수나로’를 모태로 2006년 2월 18일 출범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 인권단체이다. ‘아수나로’라는 이름은 무라카미 류의 소설 <엑소더스>에 나오는 청소년 단체의 이름에서 따왔다. 불멸, 불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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