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지속적 관찰로 온라인 수업 불편 없도록 지원하겠다"

▲ 지난 8일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한 교사 (사진=경남도교육청)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9일 고3, 중3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됐다. 우려와 달리 다소 안정적인 온라인 학습이 시작됐지만, 일부 학생과 교사들은 온라인 학습을 위한 누리집 접속과 강의 끊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수업은 3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거나 혼합해 진행된다. 교사와 학생이 화상연결로 수업하는 ‘쌍방향형’, EBS 등의 교육 자료나 교사가 녹화한 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자료 활용형’, 과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형’이다.

출석은 학교, 학급별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정하고 있다. 화상연결을 통한 쌍방형의 경우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다른 수업 방식은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혹은 다른 채팅창을 통해 진행된다.

9일 고3, 중3 학생들이 일주일가량 앞서 온라인 개학을 한 가운데 일부 학생들은 온라인 학습을 위한 누리집 접속 등에 장애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부터는 초등학교 고학생과 중·고교생 모두가 온라인 수업을 듣는 터라 접속 장애 등을 해결할 방책이 필요하다.

누리집 접속 장애, 온라인 강의 끊김 증상은 학생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진주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곽 씨는 별 문제 없이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다고 밝혔지만, 진양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정 씨는 접속 장애, 강의 끊김 증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오는 16일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고 있는 진명여중 2학년 서 씨도 온라인 학습터 시험기간 같은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으며, 진양고 배경환 교장도 “온라인 강의 누리집의 서버가 다소 불안정해 교사들도 학습 자료를 올리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문제는 16일 이후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16일부터는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거의 모든 학생들이 같은 시간대 온라인 학습망에 접속하게 된다. 16일 초등학교 고학년 온라인 개학을 준비 중인 교사 박 씨도 이 점이 우려스럽다고 했다.

특히 일부 교사들은 향후 서버 불안정 문제가 지속될 수 있다며 동시접속 트래픽 량을 늘리는 등 학교 일선 차원의 조치가 아닌 교육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과 같은 서버 불안정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

교사들도 처음 겪는 온라인 개학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진주고 교사 이 씨는 “아무래도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다소 혼선이 있다”며 “아이들 출결 상태를 계속 관리하기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온라인 대면 출석보다 카카오톡 등을 통한 비대면 출석확인이 많기 때문.

초등학교는 긴급돌봄을 받는 학생 일부가 학교에 나가고 있어 온라인 강의를 해야 할지 대면(오프라인) 강의를 해야 할지 헷갈리는 상황이다. 초등학교 교사 박 씨는 “특히, 진성이나 대곡 같은 면지역이 그런데 정부의 지침이 없어 교사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했다.

다만 중·고교의 경우는 면지역 학교가 도심지역보다 능숙히 적응했다. 김준식 지수중 교장은 “중3 학생들이 적다보니 온라인 강의를 해도 진행이 잘 된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장비(웹캠)를 미리 지급했고, 3월말부터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9일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학생들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진주고 3학년 곽 씨는 “우리반 23명의 학생들이 모두 잘 출석했고, EBS 수능 특강을 보면서 50분 강의, 10분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학교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았던 터라 사실 이게 더 편하다”고 전했다.

진양고 3학년 정 씨는 다소 다른 반응이었다. 그는 “온라인 학습 서버 접속이 잘 안되거나 강의가 끊기곤 해 친구 가운데 일부는 나중에 하겠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온라인 학습영상의 60%를 들으면 학습완료가 돼 영상을 대강보고 꺼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9일 고3, 중3 학생들의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면서 학년별 순차개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지속적 관찰로 온라인 수업에 불편이 없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접속 장애 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학생들에게 분산 접속을 당부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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