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요금소·버스터미널·진주역 등 4주째 발열검사

▲ 진주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1일 정부가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 정책을 발표한 가운데, 진주시도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대책을 내놓으면서 이 문제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시는 △3개 분야 45개조 94명으로 구성된 코로나19 관련 특별 전담반 편성 △관내 종교·체육·유흥시설 등 1500여 개소에 운영 중단 권고 및 방역지침 준수사항 전달 △4개 분야 긴급자원 510억 원 투입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발열검사와 방역에 힘쓰고 있다. 시는 지난달 26일 고속도로 IC 3곳(진주, 서진주, 문산) 부터 시작해 버스터미널 3곳(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개양터미널), 진주역, 농산물도매시장 등 총 8곳에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시는 집단감염의 위험이 높은 관내 다중이용시설에 주 1회 이상 방역을 실시하면서 전염병 확산 방지에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 기자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에 파견돼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진주시 공무원들을 직접 만나봤다. 이들은 담당업무를 그대로 수행하면서 해당 시간에 맞춰 발열부스 현장으로 배치된다.

■ 고속도로 IC

 

▲ 문산 고속도로 톨게이트.

문산IC를 방문하니, 도시건설국 공무원들이 2인 1조로 한 팀을 이뤄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운전자를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근무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오후 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발열검사는 톨게이트를 통해 진주를 방문하는 운전자와 동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다. 요금 수납 시, 혹시나 모를 외부로부터의 감염병 차단을 위해서다.

하지만 발열검사는 강제성이 없는 탓에 선별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한계점이 있다. 하이패스 차선으로 진입하는 차량 대부분은 발열 검사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통행했고, 요금을 직접 납부하는 차량 가운데 일부만 발열검사에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완벽한 수준의 감염증 차단은 어려운 셈.

 

▲ 고속도로 발열검사.

김경렬(균형개발과) 씨는 “하이패스로 통행하는 차량은 검사가 어렵고, 톨게이트를 이용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하루 200여 대가 자발적으로 검사에 참여하고 있다”면서 “발열검사에 참여하는 시민들로부터 고생이 많다는 말 한마디에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권두석(균형개발과) 씨는 “처음에는 날씨가 추워서 힘든 점이 있었는데, 오늘은 날씨가 많이 풀려서 괜찮은 편”이라며 “톨게이트 통과자 가운데, 절반 수준이 자발적으로 발열검사에 참여해 주시고, 현장 배치도 한 달에 세 번 정도인 만큼 아직 견딜 만하다"라고 했다.

■ 시외·고속 버스터미널

 

▲ 시외버스 터미널.

시는 대중교통을 통한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시외버스터미널, 고속버스터미널, 개양터미널, 진주역 등에 발열부스를 설치해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발열검사는 강제성이 없는 만큼 자발적으로 실시된다. 대상자가 37.5도 이상으로 측정되면, 관리대장에 기록 후 진주시보건소 감염병관리팀으로 연락해 상담받을 것을 안내한다.

시외버스 터미널을 방문하니, 담당 공무원들이 자체적으로 조를 편성해 방제복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있었다. 발열검사는 버스에서 내린 승객들이 발열부스에 설치된 열감지기를 통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버스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발열검사를 실시하지 않는다는 한계점이 있는 셈. 이들은 행선지에 내리면 그 지역에서 발열검사를 받게 된다.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에 배치된 공무원의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오후 5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도시건설국과 교통환경국 공무원들이 4인 1조, 2교대 방식으로 근무를 맡고 있다.

 

▲ 시외버스 터미널.

이들이 현장에 배치되는 것은 4~5일에 한 번이다. 이들은 보통 하루 8시간의 현장 근무를 맡게 되는데, 시간외 수당 이외 대체휴무는 보상받을 수 없다. 공무원복무규정에 따르면 대체휴무는 9시간 이상 근무를 해야 하기 때문. 이들은 공무원으로서 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복무에 임하고 있다.

강상석(매립장사업소) 씨는 “무거운 짐 때문에 발열부스를 거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일부 있지만, 발열검사가 강제사항이 아닌 만큼 애로사항이 있다”면서 “발열검사가 한 달 이상 진행됐지만, 현재까지 고열 환자가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이라고 말했다.

■ 진주역

 

▲ 진주역.

진주역에도 열감지기가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중앙현관을 나오는 승객을 대상으로 발열검사가 실시된다. 열차가 대략 30분마다 한 대가 들어오는 탓에 업무 강도는 덜한 편이다.

근무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 오후 3시부터 새벽 1시까지. 하루에 들어오는 열차는 평균 17대. 이곳은 도시건설국과 교통환경국 공무원들이 3인 1조, 2교대 방식으로 근무를 맡고 있다.

서상민(토지정보과) 씨는 “최대한 중복된 업무를 피해 공무원들을 현장에 배치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현장업무에 편성되면 가끔 행정업무가 밀리는 경향도 있다"라고 밝혔다.

김보람(토지정보과) 씨는 “비상시국인 만큼 시민들에게 봉사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결될지 몰라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 농수산물도매시장

 

▲ 농수산물도매시장.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도 발열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진주시도 이곳에 발열부스를 설치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수동 측정기를 통해 검사자의 얼굴 주변에 온도를 검사하고 있다. 발열검사는 비접촉식 측정기를 통해 진행되므로 감염증 전파의 위험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검사 참여자는 하루 20~30명 수준.

김현식(농축산과) 씨는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시내에서 물건을 구매한 사람과 농·수산물 유통업자들로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다른 곳에 비해 적은 편”이라며 “이곳 부스는 농업기술센터 사무실과 가까워서 긴급한 민원도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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