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쯤부터 알 놓기 시작해... 한 달 뒤 부화 예정

▲ 23일 충무공동 공영주차장(남동발전 맞은편)에서 발견한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의 알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멸종위기 야생생물(2급)인 흰목물떼새가 충무공동 한 공영주차장에 4개의 알을 낳으면서, 올해도 진주에서 흰목물떼새가 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찾은 충무공동 소재 공영주차장(남동발전 건너편)에는 흰목물떼새 알 4개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진주시는 지난 6일 흰목물떼새 알을 보호하려 이곳 주차장 일부의 출입을 통제한 바 있다.

* 관련기사 : 멸종위기 흰목물떼새, 올해도 충무공동 공영주차장에 둥지 튼다.

지난 4일 <단디뉴스>는 충무공동 소재 공영주차장에 흰목물떼새 구애행위 흔적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흰목물떼새는 구애행위 시 알을 낳기 위한 땅을 파는데, 이 흔적이 발견됐던 것. 이 같은 흔적은 관봉초 오광석 교사가 이달 초 처음 발견했다. 그는 “지난해 이곳에서 알을 부화해 혹시나 싶어 둘러보던 중 구애행위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흰목물떼새는 지난 13일 처음으로 알을 낳은 뒤, 15일, 17일, 20일쯤 하나씩 추가로 알을 놓았다. 7일간 모두 4개의 알은 낳은 셈이다. 흰목물떼새 알은 메추리알만한 크기에 색깔은 옅은 회색이다. 메추리알과 크기나 모습이 꼭 닮았다. 알 주변에서는 흰목물떼새 암수 두 마리가 거니는 것도 이날 확인됐다.

 

▲ 흰목물떼새 알을 보호하려 진주시가 공영주차장 한 측에 쳐둔 펜스

이들 알이 부화하려면 한 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지난해에도 흰목물떼새 부화를 관측한 오광석 교사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알이 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흰목물떼새가 이곳에 알을 낳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알을 잘 보호해 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있는 그대로 알을 보존해야 한다는 것.

특히 올해 이곳에서 발견된 흰목물떼새는 지난해 같은 장소에서 알을 낳은 새와 동일개체로 확인돼, 충무공동 공영주차장 인근이 흰목물떼새의 서식지일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흰목물떼새는 본래 철새로 알려지다, 1994년 경기도 가평군에서 번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현재 우리나라 전역의 하천에 텃새로 번식하고 있다.

한편 흰목물떼새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종이다.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일부에 걸쳐 분포하지만, 서식 밀도는 낳다. 자같밭이나 모래밭에 오목한 둥지를 짓고 3~4개의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른다. 전세계에 1만여 마리의 개체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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