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초 보고, 보존율 세계 최고 수준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백악기 원시 악어 발자국 화석에 대한 연구결과가 지난 11일, 국제 학술지 ‘백악기 연구’에 게제 됐다. 원시 악어에 대한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에 게재된 것은 아시아 최초다.
이 논문은 진주교대 김경수 교수를 비롯한 미국 콜로라도 대학 마틴 로클리 교수, 호주 앤서니 로밀리오 박사 등이 국제 공동연구 형태로 발표됐다.
이 발자국 화석은 크로코다일로포두스라는 원시 악어의 것이다. 이 종류의 악어 화석이 학계에 보고된 것은 아시아 최초다. 또 악어 발자국 화석 가운데 이 화석은 매우 뚜렷한 보존 상태를 보이며, 보존율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발자국 화석은 1억 1000만 년 전, 백악기 중생대 시대 진주지역에서 살았던 원시 악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악어의 뒷 발자국 크기는 7~9cm다. 발자국 크기로 봤을 때, 악어의 몸길이는 84~108cm로 추정된다.
원시 악어는 현생 악어와 달리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없고, 꼬리 끌린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 악어는 현생 악어와는 달리 호수 주변에 살았으며, 주로 육상에서 활동했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반면 현생 악어는 대부분의 시간을 물속에서 생활하며, 가끔 육지에 올라와 햇볕을 쬐면서 시간을 보낸다. 현생 악어는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있고, 꼬리가 땅에 끌린 흔적이 발견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 발자국 화석은 2012년 진주혁신도시 조성 공사 중에 발견됐다. 이 화석의 발견은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공룡, 익룡, 포유류, 도마뱀, 개구리와 함께 생물의 다양성을 다시 입증하는 사례다. 지금까지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화석에 관한 논문 가운데, 국제 학술지에 오른 것은 총 6편이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악어 발자국 화석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2002년이다. 사천시 서포면 구랑해 해안가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화석과 같은 종류의 악어 화석이지만, 당시 양서류 발자국 화석으로 판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