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코로나19로부터 지역사회를 지키기 위한 방법들

박기수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l승인2020.03.17l수정2020.03.17 17:0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학생들에게 난데없는 기나긴 겨울 방학이 생기고, 야외 활동시(산책을 포함하여)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처럼 여겨지는 현 상황에서 다시 한번 시민의 힘으로 어려운 시기를 이기고 활기찬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코로나 19가 우리나라 특히 대구 경북에 확산되면서 우리를 사회적 불황에 늪에 빠뜨리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의사로서, 그리고 예방의학을 전공한 자로서 시민들에게 드리는 수칙과 부탁을 여기에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 박기수 경상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1. 개인생활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

이것은 극단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렇지만 감염력이 있는 한 명만 만나도 해당 학교 / 직장 / 식당 폐쇄로 이어지는 지금의 시기에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려는 대책의 일환으로 사회적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밖에 나가면 다른 사회 구성원 사이에 최소한 2m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플라스틱과 금속에 최대 9일 동안 살 수 있으므로, 어린이가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청소되지 않은 놀이터 구조물과 같은 공공시설을 만지지 못하도록 해야 하고, 만약 만졌다면 손씻기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야외활동에서는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히려 손씻기가 더 중요한 생활수칙이 돼야 할 것이다.

가게나 식당, 커피숍 등의 방문을 당분간 자제하고 시장(마트)도 꼭 가야 할 때 사람들이 비교적 많이 없는 시간에 방문하고, 갈 때에는 장갑이나 손 소독제를 이용해야 할 것이며, 볼일을 마치고 나면 꼭 손을 씻어야 할 것이다.

물론 쇼핑하는 동안에도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며, 비축하기 위한 용품은 다른 사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필요한 것만을 구입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남겨 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배달 음식은 음식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 그 과정에서의 접촉을 고려할 때 집에서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위험하다. 그 위험 정도를 알기는 어렵지만 집에서 만드는 것보다 확실히 더 높다. 당분간만이라도 배달음식을 줄이고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게 좋겠다.

그리고 부모님 또는 노인분들을 직접 방문하고 싶을지라도, 요양원이나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방문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이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신규 발생자가 줄어드는 시기에 공격적인 사회적 거리 유지는 우리의 보건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장기적으로 사회적 거리 유지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비록 우리가 잠시동안 불편함이 있더라도 우리는 이 시간 동안 우리 모두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물론 당장의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겠지만 빨리 이러한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국가 또는 지방정부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반강제적으로 실시하도록 시민들의 생각도 변해야 할 것이다. 주저하고 있는 정부에 시민들이 요구를 할 수 있는 역량도 필요할 것이다.

 

2. 사회적 거리는 두지만 사회는 유지하기 위해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건강이 더욱더 악화될 수 있는 집단이 있다. 보건학적 취약집단(독거노인, 노인부부세대, 노숙자, 장애인, (중증)만성질환자 등)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공공영역에서 공중보건 공무원들의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여 감염력을 확인한 후 취약집단에 대한 방문보건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감염되지 않은 주민들만 사는 농촌마을에서는 마을회관이나 복지회관에 모이는 것을 무조건 막는 것이 아니라 마을 주민들 스스로 외부인들의 방문을 통제하면서, 주민들 중 지역 내에서만 머물러 외부에서의 감염력이 없는 자가 솔선하여 동네 안에서 운동을 하도록 하여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금 시기에 집에만 있게 할 경우 노인들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이들의 먹는 것을 위하여 공공마켓을 운영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감염력이 없는 인력이 트럭으로 반찬거리를 만들 수 있는 재료를 농어촌 마을에 판매해야 할 것이다.

특히 독거노인에 대한 건강관리는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공공보건기관과 복지기관들은 근무자들에게 철저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하여 본인들의 감염위험이 거의 없는 상태를 만들어 필요시 독거노인들의 집을 방문하여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지역의 소상공인, 일용직 근로자, 계약직 근로자들에게는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다. 감염병 발생시 우리 모두의 건강문제가 된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톡톡히 배웠을 것이다. 이제는 지역의 경제적 어려움도 함께 이겨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임대료 인하에서 더 나아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상품권을 시민들(특히, 지금 시기에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경제 수입원이 줄어든 사람들)에게 판매(또는 배포)하여 지역 소상공인(특히 식당 및 기타 소매점)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시민들이 이러한 것을 정치인, 공무원들에게 요구해야 할 것이다.

 

3. 내가 아프면 숨기지 말고 솔직히 얘기하기

내가 아프면 될 수 있는 대로, 가족들과도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지금의 상황에서 호흡기 증상이 생겼을 경우 주위로부터 눈총과 질타를 받을 수 있다. 이렇게 됨으로 환자들이 오히려 자기의 증상을 숨길 수 있다. 증상이 발생되었을 때 본인의 건강을 당당히 확인하는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증상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아야 할 지 궁금하면 먼저 병원(선별진료소)에 연락하여, 상담한 뒤 선별검사소를 방문하거나, 정 위험하거나 급하면 119에게 연락을 해야 할 것이다. 절대로 선별진료소가 아닌 병의원에 먼저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위험지역(국가)에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들은 기존에 다니는 병원을 재방문할 때도 이러한 사실을 미리 얘기하여 적절한 안내를 받아야 할 것이다. 지역의 보건소에 전화하여 상황을 설명 듣고 검사받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4. 전국이 대구 경북처럼 환자가 발생했을 때. 공공병원 확충과 공공인력 확충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보건의료시스템은 앞으로 감염병환자와 다른 질환의 중환자들을 동시에 감당할 수용력이 부족하다. 이것을 위기 상황에 임시로 늘린다고 해도 지역사회 감염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부족할 것이다. 이러한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잊지 말고 이후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즉, 국가와 광역지방정부가 공공의료발전대책 수립시 필수의료에 포함된 감염병에 대한 적절한 의료제공을 위한 공공의료 투자를 과감히 실시하도록 요구해야 할 것이다.

응급(심뇌혈관질환, 외상 포함) 질환과 감염병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확충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다. 어느 질환보다도 외부효과가 큰 감염병 관리에서 국가의 개입은 무엇보다도 정당화될 수 있다.

그리고 건강상태가 좋지않은 자들이 많이 입원하여 있는 요양병원과 정신병원 등에 대해서 질관리와 함께 공공재로서의 투자가 필요할 것이다.

지금까지 시민들이 지켰으면 하는 생활수칙과 마음가짐을 작성하였다. 물론 여기의 내용이 맞을 수도 있고 틀리거나 부족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확실히 해야 될 것은 감염병의 예방과 차단을 위해서 시민들 스스로의 판단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그러한 시민들의 건강을 유지,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의료의 공공성 강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공공성의 핵심은 바로 시민 참여에 있다. 사회는 하나의 생태계로서 움직이고 있고, 그 안에는 의료 외에도 많은 것들이 있다. 구성요소 모두가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시민들은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하는 기저에는 시민들의 각성이 있어야 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박기수 경상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parkks@gnu.ac.kr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UPDATE : 2020.8.7 금 17:33
경남 진주시 동진로49번길 7 2층  |  대표전화 : 055-763-0501  |  팩스 : 055-763-0591  |   전자우편 dandinews@hanmail.net
제호 : 인터넷신문 단디뉴스  |  등록번호 : 경남 아0230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 : 2015년 3월 3일 
발행인 : 강문순  |  편집인 : 김순종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순종
Copyright © 2020 단디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