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희망교 -남강댐 구간 자전거 도로 계획 철회를 요구합니다

자연 그대로를 간직한 구간, 법정보호종 번식하는 구간으로 보존해야. 오광석 관봉초 교사l승인2020.03.04l수정2020.03.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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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시장님, 희망교-남강댐 자전거도로 조성 사업 추진을 중지해 주십시오.

첫째, 진주시는 사업 추진 기대효과에서“천혜의 자연환경인 남강을 활용한 생활형 자전거 인프라 구축”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희망교-남강댐 조성사업 추진 예정 구간은 시내 남강둔치 구간 가운데 유일하게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곳입니다. 많은 시민들이 조성 구간 반대편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며 조성 구간의 자연 본연의 모습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곳에 인공 구조물이 들어선다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길 시민의 권리를 빼앗아가는 것입니다. 이곳은 개발보다 천혜의 자연 모습을 그대로 보존할 때 그 가치가 훨씬 높습니다. 남강은 이미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습니다. 이곳만이라도 잘 지켜서 이후 세대들에게도 진주 남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해주어야 합니다.

▲ 오광석 관봉초등학교 교사

둘째, 시는 사업 추진 기대효과에서 “남강 양안을 활용한 안전하고 쾌적한 순환 자전거도로 조성”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반대편에는 자전거도로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지막 남은 남강의 아름다움을 훼손하면서 자전거도로를 건설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셋째, 시는 사업 추진 기대효과에서 “녹색 교통수단으로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미세먼지로 온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환영할만한 정책입니다. 하지만 그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것은 진주시의 도로 정책을 자동차 중심 도로 정책에서 자전거와 보행자 중심 도로 정책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녹색 교통수단으로 자전거의 가치는 직장인이 출퇴근하거나 학생이 등하교할 때 또는 일상에서 장보기 같은 것을 할 때 자가용이 아닌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조성하고자 하는 구간에 설치하는 자전거도로는 출퇴근이나 등하교를 위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레저용’입니다. 자전거가 녹색 교통수단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인근 창원처럼 ‘누비자’나 서울시 ‘따릉이’, 대전의 ‘타슈’, 순천의 ‘온누리’, 세종시의 ‘어울링’, 안산의 ‘페달로’, 파리의 ‘벨리브’, 프랑크푸르트의 ‘넥스트 바이크’, 런던의 ‘산탄데르 바이크’, 뉴욕의 ‘시티 바이크’ 같이 누구나 언제든 탈 수 있는 공공 자전거를 설치해야 합니다. 

그리고 기존의 자동차 도로에 안전하고 쾌적한 자전거 도로를 갖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사업 예산을 이곳에 먼저 투자해 주십시오. 친환경 도시로서 진주시의 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입니다.

넷째, 사업 구간은 법정보호종의 서식지입니다. 사업을 추진하는 남강의 퇴적층 수직 절벽은 해마다 천연기념물 제323-2호,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 수리부엉이가 이른 봄철 번식을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243-3호 참수리와 제243-3호 흰꼬리수리가 나무에서 쉬거나 사냥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또한 멸종위기야생동물 Ⅱ급 호사비오리는 인적이 없는 곳을 좋아하여 오직 이 구간에서만 관찰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많은 오리와 백로, 왜가리가 사람들을 피해 휴식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진주 남강 구간 가운데 인공 제방이 없고 바위와 초목이 우거져 있으며 사람이 출입하지 않아 멸종위기야생동물 Ⅰ급이며 천연기념물 제330호인 수달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을 가진 곳도 이 구간입니다.

교통문제와 미세먼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학교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자전거를 타자고 가르칩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없습니다. 쌩쌩 달리는 차와 함께 도로 위를 달려야 하니 자전거를 끌고 나가기 두렵습니다. 단순히 주말에 주변을 즐기는 자전거 타기가 아니라 가장 친환경적인 이동수단으로서 일상 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지만 현실은 쉽지 않습니다. 배움과 현실이 동떨어져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어른들이 만드는 자전거 정책이 혼란스럽습니다.

진주시 남강에서 자연 그대로 강의 모습을 간직한 가장 아름다운 구간, 법정보호종이 번식하고 쉬는 구간에 자연을 망가뜨리는 자전거도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중단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공공 자전거와 안전하게 출퇴근과 통학이 가능한 진주 자전거도로 사업을 위해 예산을 써주십시오.

그것이 진정 ‘녹색교통’을 위한 길이 아닐까요?


오광석 관봉초 교사  dandi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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