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증차예산안 기권표 던진 뒤 논란 일자 ‘사퇴’. 자유한국당 제1당 올라.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이상영 진주시의원이 21일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자유한국당이 진주시의회 제1당으로 올라섰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 진주시 제3차 추경예산안 심사 당시 시내버스 증차예산안에 기권표를 던져 그간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가 기권표를 던지면서 증차예산안이 통과된 이유이다. 당시 민주당 동료의원들은 증차예산안 통과에 반대했다.

▲ 이상영 의원(무소속)

이상영 의원은 22일 <단디뉴스>와의 통화에서 증차예산안에 기권표를 던진 후 일어난 당내 논란이 탈당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증차예산안에 기권표를 던지며 물의를 일으키게 됐고, 동료 의원들과 불편한 관계가 됐다. 당원들 사이에서도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고민 끝에 21일 탈당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이 하반기 의장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유한국당 측 표를 노리고 탈당, 무소속이 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에 “의장선거에 나갈 계획은 현재까지 없다. 자유한국당에 입당할 계획도, 또 무소속으로 계속 남을 지도 아직까지는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탈당 이유는 당내 논란 때문이지, 다른 의도는 없다는 것.

이 의원의 탈당은 민주당 동료의원들과 상의 없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같은당 의원 A씨는 “동료 의원들에게 탈당하겠다는 이야기가 전혀 없었고, 우리도 뒤늦게 탈당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어느 정도 탈당 의사가 있다고 짐작했지만, 이렇게 빨리 탈당할지는 몰랐다”며 당혹감과 섭섭함을 드러냈다.

한편 이상영 의원이 탈당하면서 진주시의회 의석구조는 자유한국당 10석, 민주당 9석, 민중당 1석, 무소속 1석으로 바뀌었다. 자유한국당이 제1당으로 올라선 셈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진주시의회는 자유한국당 주도로 움직이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민주당 A의원은 “앞으로 정당간 표대결이 일어나면 아마도 우리가 불리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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