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고에 이어 진주서 두번째, 교내 역사동아리와 학부모, 지역 마을학교 등 참여

▲ 진주 진양고등학교에 건립된 작은 소녀상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양고등학교(진주시 충무공동)에 지난 2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작은 소녀상’이 건립됐다. 건립은 학생들의 주도로 진행됐다. 진주에 ‘작은 소녀상’이 건립된 것은 2017년 진주고등학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교내 역사동아리 ‘잇다’ 와 진양고 학생들은 올해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소녀상 건립 비용을 모금했고, 그 결과 200만 원이 모여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 모금에는 학교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 학부모, 충무공동 지역 ‘소문날 마을 학교’등이 함께 했다.

역사동아리 ‘잇다’ 가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은 올해 초 서울을 방문해 수요집회에 참여하면서다. 이들은 수요집회 참석 후 올해 동아리 활동 계획에 작은 소녀상 건립을 포함시켰다.

수요집회는 1992년 1월부터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피해자 할머니들과 시민단체가 펴고 있는 집회이다. 2002년 5월 단일 집회로는 세계 최장 시간 집회 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 강대훈 교사, 문수혁 이주연 김현명 학생, 배경환 교장(왼쪽부터)이 진양고등학교 교내에 건립된 작은 소녀상 앞에 서 있다.

‘잇다’ 의 이주연 학생(진양고 1학년)은 “학생들 사이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소녀상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라며 “소녀상이 오랜 기간 자리를 지켜 후배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인식토록 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문수혁 학생(진양고 1학년)은 “2주간의 모금 운동으로 소녀상 건립을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다. 애초 모금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금된 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전달하려 했지만, 다행히 모금이 돼 소녀상이 건립됐다”고 밝혔다.

강대훈 교사는 경남지역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내년쯤에 위안부 박물관 추진과 관련한 서명운동이나 모금활동을 펼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학생들과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 관심을 가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배경환 진양교 교장은 “작은 소녀상 건립 추진 소식에 반대하는 지역주민들도 적지 않았지만, 소녀상 건립은 정치적 의미가 아닌 역사교육의 일환”이라며 “후세대에게 우리 역사의 아픔을 전달하려 한 것”이라고 건립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진주에는 이외에도 진주교육지원청 부지와 진주고등학교 교내에 소녀상이 설립돼 있다. 진주교육지원청 부지의 소녀상은 시민들의 모금으로, 진주고등학교 교내 소녀상은 진주고 학생들의 모금으로 설립됐다.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