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측 “윤곽선 그린 조사팀에게 원인행위 있다” vs “문화재 보존조치와 발굴조사는 별개”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 정촌 뿌리산단 사업시행자와 문화재 발굴조사팀이 공룡발자국 화석 주변에 그려진 윤곽선 제거 비용 책임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에 백필묵으로 윤곽선이 그려져 있다.

지난 8월 문화재청은 진주 정촌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현지보존 결정을 내리며. 뿌리산단 사업시행자에게 화석산지 주변에 연구목적으로 그려진 윤곽선(백필묵)을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뿌리산단 측은 “윤곽선을 직접 표시한 발굴조사팀에게 원인행위가 있다”며 발굴조사팀에 윤곽선 제거를 요구했지만, 발굴조사팀은 “문화재보존 결정에 따른 보존조치는 문화재 발굴조사 계약사항과 별개”라며 맞서고 있다.

뿌리산단 측은 발굴조사팀이 윤곽선 제거에 나서지 않자 용역비 일부를 미지급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해 윤곽선을 제거할 계획이라 밝혔다. 하지만 발굴조사팀은 용역비 일부가 미지급된 것에 지난달 7일 소송을 제기, 법정 판단을 받아보겠다는 입장이다.

발굴조사팀 소장인 김경수 진주교대 교수는 “화석산지발굴조사 계획서 제출 당시 윤곽선을 표시했지만, 문제제기가 없었다”며 “현지보존 결정 후 진행되는 보존절차와 발굴조사는 별개의 영역인 만큼 산단 측은 미지급한 용역비를 조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뿌리산단 측은 “발굴조사 용역비 가운데 윤곽선 제거 비용을 제외한 비용만을 발굴조사팀에게 지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윤곽선 제거 비용을 2억 원으로 추산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해 이를 제거할 계획이다.

 

▲ 공룡발자국 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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