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시내버스 노선개편에 참여해 효율적 노선 만들어야”

27일 시내버스 개혁 시민대책위 ‘시내버스 개선 시민토론회’ 김순종 기자l승인2019.11.28l수정2019.11.2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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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시 시내버스 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오후 7시 진주YMCA 4층에서 ‘진주시 시내버스 개선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열고 시내버스 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했다. 패널로는 대학생, 고등학생, 일반시민, 시민단체 대표, 진주시의원, 운수업체 대표 등 6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진주시, 자유한국당 의원들에게도 패널로 참석해줄 것을 당부했으나 거절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패널과 시민들은 이날 2017년 6월 진주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후 시내버스가 불편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했다. 대다수 주민들은 지간선체계 도입 등으로 시내버스 노선을 재개편하고, 앞으로 시민들이 시내버스 정책에 개입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조례와 관련해 의원 발의가 어렵다면,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주민조례발의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 27일 토론회에 참여한 패널들

서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은 2017년 시내버스 노선개편 후 일어난 일들을 설명했다. 그는 “노선 개편 직후인 9월14일 이창희 전 시장이 노선 개편 실패를 인정했고, 그해 10월 시내버스 노선개선단이 꾸려져 지간선 체계 도입 등을 권고했다”고 했다. 하지만 지간선 체계는 지금껏 도입되지 않았고, 2016년 94억 원이던 버스 예산은 올해 207억 원으로 늘어났다고 꼬집었다.

송해리 씨(경상대 사회학과 3학년)는 진주의 시내버스가 불편하다며,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보다 많이 이용하고, 이를 통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민이 참여하는 노선 개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참여해 노선개편을 해야 한다”며 “도심지역과 면지역 모두 버스 노선 공모를 받아 시민 투표로 노선을 결정하는 것도 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전, 평거, 혁신도시서 경상대로 가는 버스가 적고, 배차간격도 길다”며 “평거동과 혁신도시도 마찬가진데 이 때문에 학생들이 불편하다”고 했다. 이어 “버스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다보면 버스 번호가 다름에도 같은 노선으로 운영되는 버스가 적지 않다”며 시내버스 노선 중복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성종남 진주 시내버스 개혁 범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시내버스를 타는 일은 에너지를 아끼고, 미세먼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착하고 정의로운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2017년 노선 개편 후 시내버스가 불편해져 시민 이용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시내버스 이용을 장려하려면 근본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내버스 이용 장려를 위한 근본 대책으로 ▲시내버스 노산개편으로 지간선 체계 도입 ▲노약자와 환경을 고려한 저상버스, 전기버스 도입 ▲시내버스 정책 시민위원회 조례 제정 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진주시가 추진하는 버스 증차 계획에는 “그간 증차 계획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다가 예산안이 삭감되자 그제야 주민설명회 등에 나오고 있다”며 진작 시민들과 소통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원지현 학생(청소년신문 필통 기자/고등학생)은 “시내버스 노선 개편, 증차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정작 학생들의 목소리는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의 이야기도 시내버스 문제 해결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반영됐으면 한다”고 했다. 아울러 버스 도착시간이 명확치 않은 문제, 버스 요금 인상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문제 등을 거론했다.

김세휘 씨(금산면 주민)는 금산면 인구가 2만 4천여 명에 달하고, 혁신도시 등 외부지역에 가거나 금산면 내부를 이동하는 인구가 적지 않다며 지간선 체계 도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면민 설문조사를 진행하니 “환승을 하더라도 배차간격이 짧고, 이동이 빨랐으면 한다더라”고 언급했다. 학생들 등교시간대 시내버스가 불편하다는 목소리는 크지 않다고도 했다.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는 진주시 시내버스 노선이 편리해지려면 지간선 체계를 도입해야 한다며, 현재 시내버스 노선은 중복도가 높아 문제라고 했다. 그는 현재 운영 중인 노선 일부를 사례로, 이들 노선이 거의 일치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노선이 다르다고 여러 대의 버스를 운영하는 것보다 도시 중심을 다니는 간선, 일부지역을 도는 지선을 만드는 게 편리하다고 했다.

 

▲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

패널들의 발표 후 이어진 토론 시간에 김세휘 씨는 “시민들이 시내버스에 여러 불만을 제기한다. 시내버스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며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에게 방안을 물었다. 이 대표는 “ 매달 한 번씩 교육을 하지만, 개선이 다소 느리긴 하다”고 사과하면서도 “운전자들의 근로조건이 나쁜데, 다른 시군의 사례를 보면 근로조건이 좋은 경우 서비스질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성종남 위원장은 “오늘 시의회에 가보니 시내버스 정책 시민위원회 조례 제정에 교통과 관계자들이 부정적이더라. 제정이 가능하겠느냐”고 서정인 의원에게 물었다. 서 의원은 “이창희 전 시장이 노선개편이 잘못됐다고 인정했는데도 꿈쩍 않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다. 시내버스 정책 책임자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시민들도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하대동에 거주하는 시민 A씨는 “진주와 비슷한 규모의 도시는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느냐”며 “참고할 만한 사례가 있냐”고 했다. 성종남 위원장은 “춘천의 경우 최근 지간선체계로 바뀌면서 시민들 불만이 커졌지만 점차 가라앉고 있는 듯하다. 앞으로도 더 지켜볼 생각”이라고 했다. 제주도의 경우 지간선체계 도입 후 불만이 많았지만, 지금은 좋아진 걸로 안다고 했다.

시민 B씨는 “대중교통 문제는 도시 환경이 바뀌면 조금씩 바뀌어야 하는데, 교통버스정책을 다룰 연구소가 있었으면 한다. 의원들이 방안을 만들 수 없겠냐”고 했다. 시민 C씨는 “진주역이 이전한 지 6년이 지났지만, 버스타고 가기 불편하다.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했다. “의회에서 시내버스 정책 시민위원회 조례 제정이 힘들다면 시민들이 조례 제정 운동을 하는 건 어떠냐”는 의견도 나왔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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