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믿고 맡기는 유치원 만들기, 가능하다”

정치하는 엄마들’ 김소향 활동가, "정책적 기반 마련 급선무" 김순종 기자l승인2019.11.26l수정2019.11.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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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김소향 활동가(정치하는 엄마들)는 26일 LH본사 홍보관에서 ‘우리는 왜 유치원 문제에 나섰는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 유아 대안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정치하는 엄마들이 구성된 배경과 그간의 활동을 설명하고, 경남에 공동육아 협동조합(유치원)이 생기려면 무엇보다 먼저 정책적 기반(조례 등)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중들은 (사립)유치원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상황을 거론하며 신뢰할 수 있는 육아기관이 필요함에 공감했다.

이날 강연은 경남사회연대경제사회적협동조합 등 도내 단체와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경남에 유치원 협동조합을 만들자는 논의를 시작하며 마련된 것이다. 이들은 올해 10월16일 도내 협동조합형 유치원 설립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간담회를 열어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모으고, 학부모, 교사들의 의견 수렴을 위해 이번 강연을 기획했다. 유치원 문제는 지난해 사립유치원 비리사태로 불거진 바 있다.

 

▲ 김소향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가 26일 LH본사 홍보관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김 활동가는 이날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우리 사회의 육아 구조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정치하는 엄마에서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특히 “아이를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며 학부모는 아무 것도 모르는 존재로 치부되고 유치원 원장 등에 맹목적으로 의지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며 유치원마다 각종 이용금액이 천차만별 달랐고, 유치원 입학여부 과정에서도 차별적인 상황이 있는 듯 했다고 했다.

그는 이에 정치하는 엄마들에서 활동을 시작해 각 교육청을 대상으로 유치원 운영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정보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진주에도 교비 사용 부당, 예산 부당 사용 등의 횡령 혐의를 지적받은 유치원이 있다고 들고, 횡령 혐의가 드러나면 기업의 경우 처벌을 받는데 유치원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배경에는 집단행동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있지 않겠냐고 했다. 지난해 국회에 상정된 유치원 3법도 한유총의 반발로 쉽게 통과되지 않는 듯 보인다고 했다.

그는 일부 유치원들의 내부 구조문제 등을 거론하며 유치원 가운데 문제가 있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설립자가 총원장, 시설책임자가 배우자, 교사, 실장 등으로 자녀들이 활동하는 사유화된 유치원이 있는가 하면, 원장은 연봉 1억 원을 받으며 교사들에게는 월 백만 원 수준의 월급을 주는 곳도 있다고 했다. 또 최소한 아이들 음식물로는 장난을 치지 않아야 하는데, 정말 열악한 수준의 음식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고 했다.

 

▲ 강연 후 김소향 정치하는 엄마들 활동가와 청중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같은 상황을 바꾸려면 소속 지자체, 교육청 등에 유치원에 대한 관리감독을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국회에 상정된 후 1년째 표류하고 있는 유치원 3법도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유치원 3법에는 ‘유치원에 대한 징계 및 중대한 시정명령 시 명칭 바꿔 재개원 금지’, ‘에듀파인 회계프로그램 사용 의무화로 재정 투명성 담보’, 보조금 유용 시 횡령죄 적용‘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는 경남에서 거론되는 협동조합 유치원을 만들려면 ‘정책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동육아를 하려는 단체에 저리로 대출해주거나, 폐교 등 공용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의 방안을 담은 조례를 만들자는 것. 또 국가에서 지원받는 공영형 협동조합 유치원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에서도 이같은 움직임이 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선례가 없어 혼란이 일고 있다며, 상황을 공유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청중들은 육아와 관련된 고민을 공유하고, 지역에 유아 대안 교육을 위한 실천들이 이어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청중들은 아이를 유치원에 보낼 때 많은 고민을 했고, 유치원을 신뢰하기도 함들었다고 했다. 또 신뢰할 수 있는 육아기관이 없어 직접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키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신뢰할 수 있는 육아기관이 있었으면 한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한편 이번 강연은 경남사회연대경제사회적협동조합과 진주지역 시민단체들이 주최 주관해 열리는 ‘유아 대안 교육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강좌의 첫 번째 강연이다. 2번째 강연은 김미애 전 과천 공동육아협동조합어린이집 원장이 오는 29일 오전 10시30분부터 LH홍보관에서, 3번째 강연은 이송지 (사)공동육아와공동체교육 이사가 12월 5일 10시30분부터 평거동 자연드림 2층에서 이어간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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