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버스 불편해 한다, 시내버스 노선 재개편이 ‘정답’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진주시는 시내버스 지·간선체계 도입을 위한 용역예산을 편성하고, ‘시내버스정책 시민위원회’ 조례를 제정해 시내버스 노선 재개편에 나서라” 진주시 시내버스 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내버스 대책위’)는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주장했다. 올해 9월 26일 시내버스 9대 증차에 필요한 추경예산 8억 원이 진주시의회에서 삭감된 후 진주시가 3차 추경 예산안에 해당 예산을 다시 포함시킨 것에 사실상 반대한 것이다.

 

▲ 18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진주시 시내버스 개혁 범시민대책위원회

시내버스 대책위는 최근 충무공동과 금산면 지역 주민토론회에서 주민들이 일부 증차든, 노선개편이든 버스 이용이 더 편리해지기를 바란 점을 들고, 현재 시내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진주는 인구 35만 명에 시내버스 237대로, 원주(인구35만, 버스 167대), 춘천(인구 28만, 버스 135대)에 비해 시내버스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구대비 시내버스 수가 많다는 것이다.

시내버스 대책위는 지난 2017년 6월 단행된 시내버스 전면재개편이 실패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시내버스 업체 재정지원금이 2016년 94억 원에서 2019년 174억 원으로 늘었고, 노선개편 후 진주참여연대의 설문조사에서 86%가, 진주시의 설문조사에서 58%가 시내버스 노선 개편에 부정적 평가를 했다는 이유이다. 또한 진주시가 노선개편 실패를 인정하고도 지·간선체계 도입 용역 후 지난 5월 노선개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점을 문제 삼았다.

앞서 진주시는 지·간선 체계는 승객들의 환승 거부감으로 도입하기 어렵고, 시외버스 터미널 건립(가좌동), 남부내륙KTX 개통 등 향후 시의 교통변화가 커질 때 노선개편을 하는 것이 맞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같은 주장에 승객들의 환승거부감이 크지 않고, 진주시가 환승거부감을 이야기하며 동부 5개면에는 환승을 수반하는 순환버스를 복원하려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했다.

시내버스 대책위는 ‘노선개편만을 위한 용역 예산’을 내년도 당초예산에 반영해 하루 빨리 노선 전면 개편을 이루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대중교통 복지를 확대하고, 시내버스 운행 효율성을 높이려면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시내버스 정책 시민위원회’와 같은 기구를 만들자고 했다. 이달 말 진주시, 진주시의회, 버스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한 ‘시내버스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자고도 제안했다.

한편 시내버스 지간선체계란 시내 주요 노선을 지나는 간선과 일부 지역만을 도는 지선 체계(마을/순환버스 개념)를 병합한 버스 노선을 말한다. 환승을 통해 간선과 지선을 번갈아 타는 체제이지만, 대체로 효율적인 노선 체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적은 수의 버스로, 보다 짧은 시간대의 배차간격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진주시도 그간 지간선체계 도입을 여러 차례 검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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