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터뷰-1부] 김태린 민예총진주지부장 “춤은 치유의 언어”

진주 전통춤으로 30여 년간 진주의 소중한 문화자산 지켜오다 이은상 기자l승인2019.11.14l수정2019.11.1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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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이은상 기자]

 

▲ 도살풀이 춤.

진주지역이 최근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 진주 큰들문화예술센터가 '마당극 마을'준공식을 연데 이어, 진주시가 유네스코 창의도시(공예 및 민속예술분야)로 지정되는 성과도 이뤘다.

또 진주에서 경남민족예술제, 이상근 음악제, 진주국제제즈패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예술행사도 열리고 있다.

<단디뉴스>는 지역의 문화·예술을 재조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연재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에서는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다양한 노력과 생각을 담을 예정이다.

지난 11일, 경남민예총 진주지부가 주관하는 2019경남민족예술제 ‘예술로놀자’가 열린 가운데, 첫 번째로 김태린 지부장을 만나봤다.

그는 지난 30년 가까이 진주 전통춤을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역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지킨다는 사명감에서였다. 그는 춤을 통해 누군가 아픔을 치유하고, 슬픔을 덜어낼 수 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경남민예총 진주지부장뿐 아니라 그는 논개제 제전위원회 위원, 경남도 문화예술 협치위원 위원 등을 맡으며, 지역의 소중한 문화를 널리 알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경남민예총 진주지부 김태린 지부장.

- 지난달 31일, 진주시가 공예 및 민속예술분야에서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됐다. 지역 예술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민속예술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지역 문화·예술의 부흥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진주오광대를 비롯한 진주 전통춤이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창의도시 추진위원회가 결성이 민간의 주도로 진행된 만큼 앞으로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 지난 11일부터 진주시 일원에서 2019 경남민족예술제 ‘예술로 놀자’ 행사가 열리고 있다. 이 행사에 대해 소개하자면?

이번 행사는 ‘예술로 놀자’라는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을 통해 지역의 예술인과 시민들이 하나 되는 것이 특징이다.

뮤지컬로 놀자, 소설로 놀자, 영화로 놀자, 음악으로 놀자, 국악으로 놀자 등 다채로운 예술 공연이 펼쳐진다. 주 무대가 중앙시장과 지하상가, 전통찻집 등 원도심이다. 침체된 원도심에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행사는 지역 예술인이 주체가 되어 공연을 기획·연출해 자신만의 특색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는 행사 기획자가 짜놓은 판위에 예술가들이 출연하는 기존의 형식을 탈피한 것이다.

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이번 행사는 경남민예총이 주최하고, 경남민예총 진주지부가 주관한다. 매년 열리는 경남민족예술제는 올해 9회째를 맞았고, 진주에서 열린 것은 지난 2013년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관련기사] : 경남민예총, 2019 경남민족예술제 ‘예술로 놀자’ 개최

▲ 소설로 놀자(진주 교방굿거리 춤.)
▲ 진주오광대 문둥춤.

 

- 시민들에게 알릴만한 대표적인 공연과 행사가 있다면?

지난 12일 열린 김탁환 작가의 강연과 창작 판소리 ‘달문, 한없이 좋은 사람’이 손꼽힌다. 이 공연은 공연 참가자들에게 ‘좋은 사람으로 잘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되새겨보는 계기가 됐다.

이날 1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현장아트홀 공연장을 다 메웠다. 소규모 공연장에 공연자와 관객이 가까이서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소리꾼 최용석의 판소리와 함께 진주춤예술원의 진주교방굿거리춤과 진주오광대의 문둥춤도 함께 어우러졌다. 김탁환 작가의 ‘이토록 고고한 연예’라는 소설이 원작인 이 공연은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주인공 달문의 이야기를 다뤘다.

또 책과 예술을 접목한 체험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만의 글씨와 표지를 입혀 소장품을 만들 수 있다. 이 행사는 15일까지 참여 가능하다.

 

▲ 책 만들기 행사.

- 이번 행사를 주관한 진주 민예총에 대해 소개해 달라.

경남민예총은 민족문화의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경남민예총 진주지부는 이러한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지역예술인들을 예술로 연계하기 위해 지난 2003년 결성됐다.

현재 빛솔(퓨전국악단), 새노리(예술공연단), 진주시민미디어센터, 진주오광대보존회, 풍류춤연구소, 24반무예(전통군사무예단) 등 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열린 ‘우리가 예술이다 행사’에서도 다양한 노력을 했다. 전통예술원 마루와 진주오광대가 함께 하는 길놀이, 진주오광대와 전승학교인 망경초등학교가 함께 하는 흥겨운 덧배기춤, 마루의 잡희와 판굿 공연, 맥박의 노래 공연, 빛솔의 퓨전국악 연주, 새노리의 난타, 풍류춤연구소의 진도북춤, 초청 아티스트 ‘이희문과 놈놈’의 공연 등이 펼쳐졌다.

 

▲ 진주민예총 예술제 '우리가 예술이다'.

- 진주 전통춤을 가르치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다. 진주 전통춤에 대해 설명하자면?

역사가 깊은 진주는 다른 지역보다 문화자원과 예술가가 많은 편이다. 이 가운데, 진주 전통춤이 손꼽힌다. 진주 전통춤은 진주교방문화에서 비롯된 우아함과 전통 탈춤에서 비롯된 활달한 성격을 함께 띠고 있다.

진주검무, 진주포구락무, 진주교방굿거리, 진주한량무는 진주교방문화에서 비롯돼 우아하고 여성적인 성격을 가진다. 반면 진주오광대의 문둥이춤은 이 땅에서 핍박받던 민중을 대변하는 것으로 활달하고, 농악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 진주 교방굿거리 춤.

- 진주춤예술원에서 전통춤을 가르치고 있다. 언제 보람을 느끼나?

제자들이 춤을 배우면서 스스로 자부심을 느낄 때 행복하다. 지난 12일, 제자 2명이 창작판소리극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내가 추는 춤은 살풀이 춤이다. 누군가 춤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슬픔을 덜어낸다. 이들과 함께 고통과 아픔을 밝은 기운으로 가져갈 수 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젊은이들이 전통춤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만큼 이를 현대적인 느낌으로 풀어내기 위해 다양한 고민도 하고 있다.

 

▲ 치유의 살풀이 춤.

- 마지막으로 덧붙일 말이 있다면?

진주 전통춤은 각 단체별로 나뉘어 발전되어 왔다. 앞으로 각 단체들이 진주의 귀중한 문화 자산을 지킨다는 하나의 명분아래 상생할 수 있는 계기가 있으면 한다. 이들 단체와 자치단체가 한데 모여 전통 문화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마련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지역의 예술단체와 공공기관이 연계해 예술가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회와 장이 더 열렸으면 한다. 작지만 소중한 지역 예술을 통해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고,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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