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차냐 노선 재개편이냐', 금산 시내버스 개선 토론회 열려

일부 마을 주민, '순환버스' 도입에 무게 김순종 기자l승인2019.11.09l수정2019.11.1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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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 시내버스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토론회가 8일 저녁 7시30분 금산 흥한골든빌 노인정에서 열렸다. 시내버스 증차 계획을 위한 추경예산안이 지난 9월 진주시의회에서 전액 삭감된 가운데, 주민들의 시내버스 이용 편의를 위한 대안 마련을 위해서다.

이날 금산면 주민 일부는 최근 시내버스 이용 불편 사항을 조사해봤다며 금산지역 시내버스 불편 문제로 ▲오후 시간대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일정하지 않음 ▲시내버스 난폭 운전 ▲환승 불편 등을 언급했다. 학생 등하교시 버스 이용에는 큰 불편이 없다고 했다.

 

▲ 금산면 주민들이 자체조사한 시내버스 불편 이유

이경규 삼성교통 대표는 발표에 나서 진주시가 도입하려는 통학노선 증차안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전 4회, 오후 8회 통학버스를 배차한다는 진주시 계획을 보면, 배차간격이 30분으로 길고 아침시간 학생들이 통학버스로 이용하는 시간대(오전) 차량은 7시30분과 8시 두 차례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기존의 280번대, 380번대 버스가 감차되도록 계획돼 있어 기존에 진양고(충무공동) 등으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경우 공단 로타리에서 환승해 통학하는 데 더 큰 불편이 따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마을버스 도입 ▲금산-혁신도시 연결노선 신설 등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시내버스 노선 재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현욱 의원(자유한국당)은 “이번 증차안은 국비 8억 원에 시비 8억 원을 보태 시작한 사업인데, (지난 9월) 시의회 본회의에서 민주당과 민중당의 반대로 추경예산안이 부결돼 사업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증차안 부결에 반대한 민주당과 민중당의 행태를 지적했다.

이어 “추경예산안 부결로 국비 8억 원을 반납해야 하는데, 이 예산은 1년만 내려오는 게 아니라 향후에도 계속 내려오는 예산"이라며 "증차안에 문제가 있다면 그 안을 조정해가면 되는데 예산 자체를 부결시켜 국비도 못 받도록 한 건 잘못된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는 추경예산안 부결로 국비 8억 원 가운데 3억2000만 원을 제외한 4억8000만 원을 삭감하겠다는 통보를 지난 5일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았다. 시관계자들은 다음 주 중 국비 8억 원 모두를 지원해줄 것을 요구하고자 국토교통부를 방문할 계획이다.

 

▲ 주민들의 문답에 응답하는 시의원과 대중교통팀 관계자. 왼쪽부터 이현욱 의원(자유한국당), 지외식 대중교통팀장, 제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주민대표

하지만 국비 8억 원을 확보하고자 시내버스를 증차하기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을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제상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시는 이미 2017년 6월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이 실패했다고 인정했고, 노선개편단 등을 꾸려 지간선체계와 진주 동서남북, 혁신도시 지역에 순환버스를 도입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2017년 6월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 후 시내버스가 불편해진 점을 들고 “통영 등 다른 자치단체처럼 노선개편 과정에서 시민 원탁회의 등을 열어 주민 의견을 듣고 이를 노선에 반영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장상환 시내버스 대책위원장도 비슷한 입장을 표명하고 진주시 관계자에게 노선 재개편을 할 생각인지, 노선 재개편만을 위한 용역을 다시 할 생각은 없는지 등을 물었다. 하지만 진주시 관계자는 “노선 전면 재개편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도시가 계속 확장이 될 것이고, 그때마다 노선 전면 재개편을 할 수는 없다. 2017년 6월 이후 시내버스 노선에 시민들이 익숙해진 상황이고, 앞으로도 조금씩 일부 노선 개편은 해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 금산면 주민토론회에 참석한 사람들

이날 진행된 주민토론회 과정에 일부 주민은 불만을 제기했다. 주민 A씨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주겠다고 했는데 진행 과정을 보고 기분이 좀 언짢다. 순환버스 도입 등을 의원들이 좀 더 고민한 뒤 우리에게 이야기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주민 B씨는 “오늘 뭐하러 자리를 만들었나? 지나간 이야기들, 또 어떤 당은 이랬고 저랬다 그런 말을 하기보다 오늘 주제에 걸맞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 오늘 주제는 금산 시내버스 문제해결을 위한 주민토론회 아니냐”고 지적했다.

순환버스 도입에 힘을 싣는 목소리도 일부 나왔다. 주민 C씨는 “순환버스가 도입됐으면 한다. 벽지 사람들은 외곽보다는 금산 내 다른 마을을 자주 방문하는데, 순환버스가 도입되면 한결 나을 것 같다”고 했다.

자녀가 진양고(충무공동)에 다닌다는 주민 D씨는 “금산면 송백마을에 사는데 시 계획대로 증차가 되더라도 송백마을은 그 버스를 이용하지 못 한다. 송백마을서 금산으로 나오는 차가 아침 1대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지간선(순환버스) 체제가 도입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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