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배움의 장소는 ‘자연’”, ‘랩’ 접목한 채험학습 통해 창의력 ‘쑥쑥’

진주 무지개초등학교 과학동아리, 리틀뉴턴(Little Newton) 팀이 지난 2일 서울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제8회 전국에너지·환경탐구대회에서 대상(환경부장관상)과 최우수 지도교사상(하우영)을 수상했다.

 

▲ 진주무지개초등학교 과학동아리, 리틀뉴턴(Little Newton)팀이 지난 2일 서울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서 열린 제8회 전국에너지·환경탐구대회에 참여, 대상(환경부장관상)과 최우수 지도교사상(하우영)을 수상했다.

리틀뉴턴 팀은 이날 ‘세상을 바꾸는 리틀뉴턴표 에너지 발명품’을 주제로 재활용품을 활용한 다양한 발명품을 시연했다. 에너지절약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주고, 창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팀의 성과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8월 미국 뉴저지 라이더대학교에서 열린 2019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참여, 개인전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수상했다. 하우영교사는 세계 최우수 지도교사상을 차지했다.

하우영 지도교사는 이러한 성과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으로 구성원 간의 소통을 꼽았다.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하나 되어 자신의 생각 속에만 머물러 있던 자연스럽게 꺼내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가 길러졌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진주 충무공동 무지개 초등학교에서 5·6학년 과학전담 교사로서 학내 과학.환경동아리 리틀뉴턴 팀을 이끌고 있다. 그는 신나는 오조봇 융합코딩 저자로도 활약하며, 이론위주의 딱딱한 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학생들이 체험형 수업을 통해 과학의 재미를 찾고, 창의력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우영 교사만의 특별한 과학수업에 한 번 빠져보자.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무지개초등학교 하우영 교사.

- 딱딱한 이론 수업에서 벗어나 특별한 과학수업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떤 내용인가?

과학은 즐거운 추억이다. 이처럼 특별한 과학수업은 온 자연이 배움의 장소라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책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것들을 자연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이 학교 주변 영천강변에서 민물고기를 관찰하면서 생태환경을 배우고, 호탄동 화석산지에서 백악기 화석을 채집하면서 관찰일지도 기록한다.

자연에 있는 박쥐와 두꺼비를 직접 키우면서 생태학습을 하고, 재활용품을 활용해 발명품을 만들면서 환경보존의 경각심도 느낀다.

한 단원을 마치면 배운 내용을 연극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랩도 만들어본다. 식물의 구조와 기능, 지구의 자전과 공전, 뿌리와 줄기의 역할 등 다양한 지식들을 몸으로 배울 수 있다. 또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도 높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도 하게된다.

 

▲ 화석체험 학습.
▲ 화석탐구자료.

- 다양한 활동 가운데, 어떤 활동이 학생들에게 호응이 좋았나?

‘영천강 보러 갈래’라는 활동이 손꼽힌다. 이 활동은 다양한 영역의 융·복합 프로그램으로서 학생들이 창의성을 키우고, 발표력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됐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 영천강에서 멸종위기의 민물고기를 살피면서 개체수도 파악하고, 관찰일지도 기록한다. 이후에는 학생들이 직접 도감도 만들고, 연극도 해보면서 민물고기의 일생을 표현해보기도 한다.

 

▲ 영천강 민물고기 체험학습.

이러한 활동은 단순히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민물고기가 왜 물살이 빠른 곳에 사는지, 산란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등 탐구과정을 반영한다. 또 학생들이 DNA 시료분석과, 수중카메라 촬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얻은 성과를 친구들에게 직접 표현해보기도 한다.

- 리틀뉴턴 팀에 대해 소개하자면?

 

▲ 리틀뉴턴 팀.

리틀뉴턴 팀은 학내 과학 동아리로 올해 4기째를 맞았다. 세계학생 창의력 올림피아드 금메달,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대회 대상 등 국내대회에서 휩쓸었을 뿐 아니라 지난 8월, 세계대회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팀 구성은 현재 3~6학년 학생들 40여 명으로 이뤄져 있다. 동아리 활동은 매주 수요일 오전7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된다. 열정적인 학생들은 방과 후에도 오후 9시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과학체험 학습뿐 아니라 교육기부 봉사단활동도 하고 있다. 각종대회에서 받은 상금을 소외된 이들에게 전달하고, 중증장애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족들이 함께 한다는 점이 이 팀의 특징이다. 지난 3월, 발명시즌에는 학생뿐 아니라 학부님들도 함께 참여해 발명품을 만들기도 했다. 이때, 뇌병변 환자분의 마비를 방지하기 위한 펌프 베개가 나오기도 했다.

 

▲ 과하체험 부스활동.

최근에는 학생들이 사천에어쇼에서 부스를 직접 운영하기도 하고, 3D프린트를 활용한 아이템도 많이 만들고 있다.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안전준수와 에너지 절약 등 다양한 분야의 캠페인활동도 하고 있다.

- 이번 대회에서 시연된 발명품은 어떤 것인가?

리틀뉴턴팀은 이날 ‘세상을 바꾸는 리틀뉴턴표 에너지 발명품’을 주제로 발명품을 시연했다. 발명품은 학교 내 분리수거장에서 수집한 물품으로 재탄생된 것이 특징이다. 스프링클러, 속도방지 가방덮개, 고무판을 활용한 보도블럭·문닫힘 방지 기구 등 총 6가지다.

[관련영상] : 세상을 바꾸는 리틀뉴턴표 에너지 발명품, 창의성 인정받아

▲ 리틀뉴턴 표 발명품.

나무젓가락과 빨대로 만들어진 스프링클러는 공기압을 활용해 물을 뿜어낸다. 속도방지 가방덮개는 폐 현수막을 활용한 것으로 학교 앞에서 차량이 시속 30km이하로 운행할 것을 당부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대회에 나선 학생들은 지난3월부터 10월까지 온라인 활동, 중간평가, 최종 결과 보고서, 발표 평가준비, 유튜브채널 운영 등 다양한 준비를 했다.

- 교육활동에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고, 각종대회에서 수상도 많이 했다. 노하우가 있다면?

창의적인 교육은 학창시절, 과학고등학교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선택하고, 해결해가는 경험에서 비롯됐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서 생각을 나누고, 융·복학적인 영역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이 핵심이다.

리틀뉴턴 팀에서의 가장 큰 성과는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힘들 가기게 됐다는 점이다. 지도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과학에 호기심을 가지고, 다양한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과학연극 활동.

이는 머릿속에만 있는 사고를 직접 실현하는 것을 의미한다. 가령 학생들이 주변에서 박쥐를 발견했을 때, 박쥐에 대해 좀 더 탐구해보고 싶다면, 시청에 연락해서 박쥐를 채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최근 서울메이커 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직접 부스를 운영하면서 자신들의 생각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 표현하는 과정에서 큰 행복을 느끼는 것 같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과학을 하나의 즐거운 놀이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배우는 것이 즐거우면 성과도 좋을 수밖에 없다.

- 리틀뉴턴 팀을 운영하면서 힘든 점과 함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2015년, 우리 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 동아리가 1기가 탄생했다. 선학초등학교 근무 당시, 우리반 학생 28명을 데리고 선학산에 올라 나비를 채집했던 기억이 난다.

처음에는 학생들과 함께 방과 후에 남아서 활동하는 것과 각종 대회 참여를 위해 학생들을 타지로 인솔하는 점을 두고 안전사고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좋은 성과를 내면서 학부모님뿐 아니라 학교 측에서도 많이 응원을 해주신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우리학교가 올해 경남에서 유일한 창의·융합형 과학실 모델학교, 진주에서 유일한 융합인재교육(STEAM) 선도학교로 선정됐다.

리틀뉴턴 팀은 교직 생활의 큰 활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 3D프린트를 활용한 과학교육.
▲ 융합인재교육(STEAM).

- 융합인재교육(STEAM)에 대해 설명하자면?

융합인재교육의 스팀(STEA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 수학(Mathematics)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과학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을 위한 교육을 말한다.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이다. 가령 박쥐 프로젝프의 경우, 박지를 보호하자는 과학적 문제에서 시작됐지만, 활동은 과학 분야에 멈추지 않는다.

박쥐 집을 만들면서 실과와 공학공부도 하고, 박쥐의 생애를 표현한 노래를 만들면서 음악공부도 해본다. 또 인문학과 연계해 글쓰기도 함께한다. 또 코딩(Coding)교육을 통해 로봇에 박쥐 옷을 입히고, 연극처럼 꾸미기도 하면서 호기심과 참여도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스스로 배우고, 창의력을 발휘하며 과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 로봇을 활용한 코딩교육.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뭉치면 힘이 커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 예전에는 한 명의 창의력이 중요했지만, 지금은 팀으로 협력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결국 소통의 힘을 말한다. 리틀뉴턴 팀이 각종 대회에서 수상을 하게 된 것도 팀 활동을 통한 소통이 원동력이 됐다고 본다.

지금까지 20회 이상의 부스운영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표현하면서 소극적이었던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앞으로 학생들이 처음 만나는 친구들과 새로운 상황에서도 순발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여건이 개선됐으면 한다. 무지개빛 과학 소통의 장이 열리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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