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측 “피해보상은 하겠지만, 주택 매입은 곤란”

진주시 옥봉동 행복주택 건설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소음과 진동, 분진으로 인근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며 LH와 시공사 금호건설에 피해대책을 요구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LH는 2021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해 한 달 전부터는 지하층 및 기초철제 작업을 위한 발파작업을 벌이고 있다.

 

▲ 진주 옥봉동 행복주택 공사지

31일 오전 인근 주민 10여명은 공사현장을 찾아 LH관계자, 시공사 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피해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특히 주민들은 거주하는 주택에 금이 가거나 한 부분 등을 철저히 보상해달라고 했다. 주택들을 인수해 이곳에 도시공원을 꾸미거나, 행복주택 입주, 혹은 공사과정에서 입은 피해들을 향후 모두 배상해달라는 등의 의견도 나왔다.

특히 공사장 부지 바로 옆집에 거주하는 A씨는 “튼튼하게 집을 지었는데도 최근 발파작업 등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그간 가옥 벽돌, 수도배관, 실내 타일 파손 등 여러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기자가 방문한 그의 집 곳곳에는 금이 가는 등의 피해 흔적이 발견됐다. 시공사는 그간 이들 가운데 일부를 보수해줬지만, 그는 여전히 불만이 많았다.

주민들은 이날 주민대책위를 꾸려 향후 공동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한 주민은 “주민들 간 피해대책과 관련한 입장이 다소 엇갈리기는 하지만 70% 정도는 LH가 주택들을 인수해 공원 등으로 꾸미길 바라고 있다”며 향후 이들의 피해보전을 위한 대응에 LH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 주민 A씨가 발파공사 등으로 인해 입은 피해라 주장한 것들. 왼쪽 상단 사진(벽에 금이 감), 오른쪽 상단사진(벽돌 일부가 떨어져 보수공사를 해둠), 왼쪽 하단 사진(1층에 비가 새기 시작해 보수공사를 해둠), 오른쪽 하단 사진(부엌 타일 일부에 금이 감)

LH와 금호건설 관계자는 “공사지와 주택가가 큰 암석으로 연결돼 있고, 공사를 진행하면서 일어나는 진동과 소음으로 다소 피해는 발생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소음은 70데시벨 이상을 넘기지 않고 있고, 진동 역시 기준치의 1/10 이하로만 발생하고 있다. 분진발생 방지를 위해 세륜기도 운영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관련 데이터를 제시하기도 했다.

LH 관계자는 “앞으로 한 달간 발파작업이 이어질 것이고, 발파작업은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 사이 하루 10여회 진행된다”며 “공사 과정에 일어난 피해들은 향후 외부전문업체에 의뢰해 전수조사하고 보수공사 등 피해보상을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택가를 매입해달라는 건 재정상 문제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은 지난 2월부터 진주시 옥봉동 700-1번지 일대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로 신혼부부, 대학생 등 젊은 계층의 주거안정을 위한 총 500여세대의 아파트를 건립하고 있다. 사업면적은 1만5099.30㎡, 건축면적은 3007.02㎡,이다. 이곳은 옛 수정초등학교 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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