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쟁의 중단과 완전한 파업 철회'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진주시장은 약속대로 시내버스 정상화를 위한 대화에 나서라” 지난 1월부터 50여일 간의 파업에 나섰던 삼성교통은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파업을 철회하고 현업에 복귀한지 7개월, 고공농성을 해제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진주시장은 약속과 달리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10일 진주시장에게 대화를 촉구하며 기자회견에 나선 삼성교통 관리단과 노조원들

삼성교통은 파업 당시 조규일 진주시장이 “파업을 풀면 대화를 하겠다”, “2019년 표준운송원가는 사회적 비용이 증가된 부분이 있어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약속했지만,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하루빨리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한 시내버스 문제를 풀겠다며 구성한 진주시의회 특위가 6개월이 지나도록 위원장조차 선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삼성교통은 “지난 8월 진주시와 대화하기 위해 시내버스 차량 앞에 부착돼 있던 현수막과 유인물을 제거하는 등 일체의 쟁의행위를 중단했다”고 들고 “이후 진주시에 2차례 공문을 보내, 또 담당자를 3차례 찾아가 대화를 요구했지만, 시는 원론적 답변만을 이어왔다”고 했다. 시가 쟁의행위는 물론 파업 전면 해제를 대화 조건으로 내세웠다는 것.

삼성교통은 표준운송원가가 부족해 지금도 임금이 체불되고 있고, 내년부터 50인 이상 사업체에 적용될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인력충원 문제로 노선 운영에 어려움이 더해질 것이라 보고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재도 1인당 월25만 원의 임금을 받고 있지 못한 상황이고, 주52시간제가 시작되면 30여명의 운전기사 추가채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교통은 이같은 이유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진주시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진주시는 쟁의 행위 중단과 파업 완전철회가 대화의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이현흠 삼성교통 노조 지회장은 “파업 완전 해제를 하라는 것인데, 아무런 약속 없이 시가 이를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삼성교통 노조는 올해 1월21일부터 표준운송원가 재산정을 요구하며 전면파업을 벌이다 3월11일 현업에 복귀했다. 표준운송원가는 시내버스 1대의 최소 수입 기준을 산정한 것을 말한다. 시는 시내버스 1대의 1일 수입이 이 금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차액을 보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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