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기억하는 지인, 독자들 모여 낭독회, 필사 작품 전시회 등 진행

고 허수경 시인의 1주기 추모모임이 고향 진주에서 열린다.

‘진주허수경전작읽기모임’과 ‘허수경작품필사모임’ 등은 10월 3일 저녁 7시 30분 평거동 진주문고 여서재에서 고 허수경 시인의 작품 낭독, 필사 작품 전시 등 추모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허 시인은 동서문학상, 전숙희 문학상, 이육사 문학상 등을 수상한 진주 출신 대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 고 허수경 시인 1주기 추모모임이 3일 저녁 7시 진주문고 여서재에서 열린다.

허수경 시인은 1964년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87년 <실천문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이듬해 첫 시집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1992년 두 번째 시집 <혼자 가는 먼 집>을 펴낸 뒤 독일 유학길에 올랐다. 고대동방고고학을 전공해 학위를 받고 결혼해 줄곧 독일에서 생활했다.

독일에서도 집필 작업은 계속됐다. 2001년 시집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 2005년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2011년 <빌어먹을, 차가운 심장>, 2016년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에서>를 차례로 냈다.

산문집 <모래도시를 찾아서>, <너 없이 걸었다>와 장편소설 <박하>, <아틀란티스야, 잘가>, <모레도시>를 펴냈으며 동화 <가로미와 늘메 이야기>, <마루호리의 비밀>과 각종 번역서도 출간했다.

고 허수경 시인은 고고학 연구와 함께 이같은 집필작업을 이어가다 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지난해 10월 3일 독일에서 눈을 감았다. 장례식은 독일 뮌스터 외곽에서 수목장으로 치러졌다.

지난해 11월 허 시인과 그의 시를 기억하는 지인, 독자들이 진주문고 여서재에서 추모모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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