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인터뷰-5부] 진주 익룡 전시관 학예사 “미래 과학자 꿈 키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학술가치 높은 화석들 볼 수 있는 기회, 27일 문 연 혁신도시 익룡발자국전시관을 가다 이은상 기자l승인2019.09.30l수정2019.10.1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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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비와 내부시설 예산 갈등문제로 완공 후 2년 여 동안 개관이 미뤄졌던 진주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이 지난 27일 임시 개관했다. 전시를 위한 모든 시설을 갖추진 못했지만, 진주를 대표하는 10월 축제 시즌을 앞두고 진주시를 찾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정식개관은 11월 초 쯤으로 예상된다.

▲ 진주 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 원상호 학예사

<단디뉴스>는 전시관 개관일인 27일, 익룡전시관 원상호 학예사를 만나봤다. 그는 고생물학을 전공했고, 무척추동물 흔적화석을 전문적으로 연구했다. 천연기념물센터, 경북대자연사 박물관, 국립대구과학관, 여주곤충박물관 등에서 경력을 쌓으며, 화석 분야에도 많은 연구와 활동을 해왔다. 또한 그는 진주시가 공룡화석산지를 테마로 한 공룡 콘텐츠 사업 분야 예산을 확보하고, 이분야에 뛰어들 수 있도록 일조하기도 했다.

그는 고생물 분야 전문학예사라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국내 화석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학예사 가운데, 고생물학을 전공하고 다양한 실무경력을 가진 인력은 손꼽힌다. 그는 지렁이, 곤충 등 크기가 작은 무척추동물 연구를 중점으로 해온 터라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생물의 흔적도 찾아내는 세밀한 눈을 가졌다는 강점도 지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 익룡발자국 전시관은 어떻게 세워졌나?

▲ 진주 혁신도시 익룡발자국 전시관 전경

 

2010년 진주 혁신도시 조성공사 과정에서 악어 발자국 화석이 처음 발견되면서 문화재 발굴 정밀조사가 실시됐다. 이후 익룡, 새, 공룡, 도마뱀, 포유류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백악기 척추동물 화석이 다량으로 출토됨에 따라 진주 혁신도시 익룡·새·공룡발자국 화석산지는 2011년 천연기념물 제543호로 지정됐다.

익룡발자국 전시관은 1억1000만 년 전 백악기 진주층에서 발견된 화석의 보존 및 전시를 위해 지난해 2월 건립됐다. 전시관에는 이곳 화석산지에서 발견된 수많은 화석 가운데, 희소성이 높고 보존상태가 우수한 화석 95점이 보관되어 있다. 전시관은 10월 축제시즌을 맞아 지난27일 임시개관 했다. 향후 보완사항을 점검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해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 제2전시실인 익룡화석관에는 익룡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 익룡 전시관의 장점은?

국내 유일의 익룡 전시관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공룡 화석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익룡 화석은 매우 희귀한 편이다. 특히 진주 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익룡 발자국 화석 2500여 점은 ‘세계 최대’ 규모이다. ‘세계 최대 익룡 발자국 화석산지’란 타이틀을 잘 활용해 익룡에 특화된 전문성을 살릴 것이다. 또한 다른 지역의 익룡 화석도 수집해 전시할 계획이다.

이곳 전시관은 화석을 단순하게 전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놀이와 전시가 융합되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화석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을 기울였다. 이곳에서는 어린이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 실제 화석모양과 같은 퍼즐 맞추기 활동을 통해 화석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흥미도 유발시킬 수 있다.

실제 화석을 축소한 퍼즐도 맞춰보고, 교육 영상관에서 흥미로운 공룡 영상도 볼 수 있다. 발자국 체험존에서 다양한 체험활동도 가능하며, 관람객들이 직접 만지고 그려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형 전시콘텐츠가 마련돼 있다.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을 위한 커피숍과 휴게 공간, 포토존 등도 마련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다.

- 전시관의 주요 콘텐츠는 무엇인가?

▲ 도마뱀 발자국 화석

최근 세계적인 학술지에 연구결과가 발표된 도마뱀 발자국 화석을 들 수 있다. 도마뱀 화석은 지금까지 알려진 중생대 백악기 도마뱀 발자국 화석 가운데 가장 크고 많으며, 완벽한 형태를 띄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화석은 진주 혁신도시의 명칭을 따 ‘네오사우로이데스 이노바투스(Neosauroides innovatus)’로 명명됐다. ‘진주혁신도시에서 발견된 새로운 종류의 도마뱀 발자국(Neo- 새로운, sauroides 도마뱀 발자국, innovatus 혁신)’이라는 의미이다.

이곳에는 정촌에서 발견된 완벽하게 보존된 소형 육식공룡의 발바닥 피부화석도 전시돼 있다. 또한 크기가 1cm에 불과한 ‘세계 최소형’ 랩터 공룡 발자국, 500원 짜리 동전보다도 작은 뜀걸음 형 포유류발자국 화석,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개구리 발자국 화석, 악어 발자국, 거북 발자국 등 희소성이 높은 화석이 많이 전시되어있다. 화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척추동물의 실제크기에 맞춰 피규어 모형도 전시해뒀다.

▲ 완벽하게 보존된 발바닥 피부화석

- 정식개관을 앞두고 보완할 점은?

전시관 크기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이를 보완할 수 있도록 알찬 콘텐츠로 전시관을 채울 계획이다. 특히 화석과 실제공룡을 연계한 증강콘텐츠를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의 공룡과 익룡 등 다양한 화석의 스토리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은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제작팀과 지역 애니메이션 업체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고 있으며, 영화 속 화석들을 전시관에서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전시관에서 발자국 하나를 보는 것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상력을 동원하고, 많은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

전시관은 보호각 내 전시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보완해 11월 초 쯤 정식개관 할 예정이다. 또한 3D프린트 활용해 실제발자국 크기에 맞는 조형물 제작하고, 프린트 체험교육도 실시할 것이다. 유등축제 기간에는 익룡 모양의 대형 유등도 설치될 계획이다.

- 보호각에 있는 화석은 아직 일반에 개방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곳은 어떻게 보완하고, 활용할 계획인가?

▲ 익룡 전시관에는 전시실 2관과 함께 보호각 2곳이 있다.

보호각에 있는 화석은 아직 보존처리 계획 수립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일반에 개방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존처리 계획 수립 이후 문화재 보존처리 단계부터 관람객들이 볼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고고학의 발굴과정과 같이 매장문화재에 대한 소중함을 널리 알리고, 청소년들에게 이 분야에 대한 진로체험의 기회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 정식 개관이후 익룡 전시관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 전시관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다.

진주 공룡 화석산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거듭날 것이다. 앞으로 진주시가 화석산지를 활용해 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을 추진하는 과제도 있겠지만, 관련 시설과 콘텐츠 확보 등 내실화를 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익룡 전시관을 거점으로 해서 추가적인 확장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로서 인근 고성군과는 다른 차별화된 특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충분한 예산, 인력, 시간 등이 요구될 것이다.

전시관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해설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평일에는 전문 해설사를 배치하고, 주말에는 어린이 해설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과거 여주 곤충박물관에서는 어린이 해설사의 참여도가 높았다. 이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의 스피치교육, 사회성 증진 등 교육적 관점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다.

익룡전시관의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이 있다. 진주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향후 대형버스 등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여력이 된다면 전시공간과 수장고도 더 늘릴 계획이다. 앞으로 수장고를 활용해 이곳에 보관된 화석을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도 개설하고, 타 지역에 이관돼 있는 화석을 이용한 특별전시전도 열 계획이다.

 

▲ 여주 곤충박물관의 어린이 해설사가 화석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진주시에 있는 화석산지 4곳(유수리·가진리·혁신도시·정촌)을 연계할 방안은 없나?

먼저 화석산지 각각의 화석보존 및 전시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전제된다면 화석산지 4곳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이 있겠다. 유수리는 ‘조개화석’, 가진리는 ‘새 발자국’, 혁신도시는 ‘익룡 발자국’, 정촌은 ‘공룡 발자국’이 각각 ‘세계 최대’ 규모라는 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각각의 화석산지에서 ‘포켓몬 Go’ 게임처럼 화석과 실제 공룡을 매칭한 증강콘텐츠를 활용해 게임화 하는 것이다. 유수리에서는 수영도 해보고, 조개화석을 잡아보는 행동을 취해본다. 혁신도시에서는 익룡을 잡아서 직접 타는 모션을 취하는 게임 스토리도 만들어 볼 계획이다. 이처럼 공룡 케릭터를 직접 수집하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면 어린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진주시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제작팀과 지역 업체의 협업을 통해 공룡과 관련한 에니메이션을 제작해 상영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익룡 전시관을 단순히 즐기는 곳이 아닌 어린이들이 과학자에 대한 열망을 꿈꿀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공룡은 작은 우리 안에 가둘 수 없는 만큼 공룡에 대한 어린이들의 열망도 작은 공간에 머물러선 안 될 것이다. 앞으로 익룡 전시관에서 더 나아가 전국의 화석산지를 어린이들의 공룡사냥터로 만들어 국내의 공룡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이은상 기자  ayoe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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