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경영 책임, 흑자 내는 지역국에 전가해선 안돼, 근본적인 지역방송 정책 마련해야”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26일 진주KBS의 기능을 축소하는 내용을 담은 ‘KBS 비상경영계획2019’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민언련은 “경영 개혁을 전제로 창원과 진주KBS의 기능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면서도 “기능 조정 이전에 지역 여론을 듣고, 공론화를 해야 하는데, 이것 없이 계획을 발표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KBS는 지난 7월 ‘비상경영계획 2019’를 발표해 진주KBS를 포함한 7개 지역방송국의 기능을 축소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계획이 통과되면 지역국인 진주KBS의 TV편성, 송출센터 기능 등이 광역국인 창원KBS로 이전된다. 지역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지만, KBS 측은 계획이 실현되면 지역뉴스 시간을 40분 정도로 늘려 지역방송이 활성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 KBS진주방송국 전경

민언련은 26일 “KBS 지역국 기능축소 계획은 2019년 1000억 원의 적자가 예상되면서 시작된 것”이라며 “경영 개혁을 전제로 창원과 진주KBS의 기능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한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에서 반발이 이는 것은 경영적자 책임을 흑자를 거두고 있는 지역국에 전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자경영이 문제라면 가장 먼저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KBS 측이 이번 기회에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역방송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경영이 어려워지면 언제든지 지역방송국 기능을 축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정리 ▲지역방송 기능 축소는 하되 뉴스 기능은 확대할 것 ▲지역방송활성화 대책 마련 ▲비효율적 인적구조 개선 등을 요구했다. 특히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 비전과 이번 기능조정이 지역민에게 주는 혜택이 뭔지 밝혀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KBS는 2004년에도 16개 지역국 체재를 9개 지역국 체재로 축소한 바 있다”며 “이번에도 비용절감을 이유로 구조조정, 기능축소, 통폐합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면 경남민언련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역에서 감시를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KBS는 오는 10월 비상경영계획의 구체적 방안을 제시하고, 이사회 의결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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