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상상] 기후변화? 기후위기!

"기후변화는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영균 녹색당원l승인2019.08.23l수정2019.08.23 16:32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올해도 7월초에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여름은 더 길어지고 더 더워졌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날씨가 아니라 매년 되풀이되는 기후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이를 두고 기후변화라고 하고, 이에 모든 지구인이 나서서 대처하려는 국제적 약속은 여러 차례 있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1997년 교토의정서와 2015년 파리협정이다. 그럼에도 기후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지 못하고, 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데도 문제가 있겠지만 지구의 골병이 이미 깊을대로 깊어져 단시일에는 돌이키기 어려운 지경이기 때문이라고 본다.

▲ 이영균 녹색당원

이런 기후변화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둘로 갈리는 게 아닌가 싶다. 누구에게는‘발등의 불’이고, 누구에게는 ‘강 건너 불’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당장 꺼야 한다. 그러나 강 건너에서 난 불은 어쩌면 신나는 구경거리일 수도 있다. 그래서 발등의 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강 건너 불을 즐기는 사람들이 쉽사리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강 건너 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며, 그들이 누구인지에 따라 기후변화로 인한 해로움을 줄이기는커녕 더 키울 우려도 없지 않다. 현재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지구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보면 대부분 기후변화를 강 건너 불이라고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구 온난화라고 하지만 쉽게 말하면 지구가 열을 받는 것이다. 가까이에 있는 누군가가 열을 받으면 그 열로 인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다소 불편해진다. 더러 다른 열을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지구가 열을 받으면 그 열로부터 자유로울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지구가 열을 받고, 그로 인해 일어날 수 있는 일은 결코 강 건너 불이 아니라 발등의 불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은 여러 세기 전 산업혁명으로부터 비롯된 일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이상 징후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다. 더 길어진 여름과 더 뜨거워진 폭염, 극심한 가뭄과 홍수의 반복을 직접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이뿐이 아니다. 생태계에서 사라져가는 개체들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기까지 하다.

한 출판사에서 나온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에는 온난화의 무서운 결과를 보여주는 ‘지구 온난화의 비밀’이라는 글이 나온다. 이 글은 ‘세상에 관심을 가져요’라는 단원에 들어 있다.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곧 우리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그래서 단순히 기후변화라고만 할 게 아니라 기후위기라고 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기후변화, 아니 기후위기로 인한 피해를 어떻게 대처하고 줄여나가야 할지 함께 고민하는 공론의 마당은 더 커져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1991년에 창간한 격월간지 <녹색평론>의 창간사 한 대목을 옮기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환경재난이 제기하는 보다 근원적인 물음으로부터 자꾸만 도피한다면, 모처럼 이 위기가 인간의 자기쇄신이나 성숙을 위하여 제공되는 진정한 도전에 성실하게 응답하지 못하는 결과가 될 것은 틀림없어 보인다.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전대미문의 이 생태학적 재난은 결국 인간이 진보와 발전의 이름 밑에서 이룩해온 이른바 문명, 그 중에서도 특히 서구적 산업문명에 내재한 논리의 필연적인 결과로서의 사회적, 인간적, 자연적 위기라는 사실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이것은 사람이 이 세상에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지구상에서 사람이 삶을 영위하는 올바른 방식은 과연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근본적으로 성찰할 것을 요구하는 진실로 심오한 철학적, 종교적 문제에 직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영균 녹색당원  dandinews@daum.net
<저작권자 © 단디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언론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UPDATE : 2019.9.18 수 18:45
경남 진주시 남강로 691-1, 3층  |  대표전화 : 055-763-0501  |  팩스 : 055-763-0591  |   전자우편 dandinews@hanmail.net
제호 : 인터넷신문 단디뉴스  |  등록번호 : 경남 아02302  |  등록일자 : 2015년 1월 15일  |  발행일 : 2015년 3월 3일 
발행인 : 강문순  |  편집인 : 서성룡  |  청소년보호 책임자 : 김순종
Copyright © 2019 단디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