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정책실 “16명 송출인력만 재배치, 통폐합 아니다”

“KBS는 공영방송으로 시청료를 내는 주민들이 주인이다. 하지만 진주KBS 방송국 통·폐합은 과거 진주MBC의 사례처럼 서부경남 지역민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하고, 언론기능의 유명무실화를 초래할 것이다” 과거 진주 MBC 출신 기자A씨는 진주방송국의 기능축소 문제를 두고 이같이 우려했다.

 

▲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원회가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KBS 진주방송국 통.폐합 정책에 반대하고 나섰다.

KBS가 진주방송국의 핵심기능을 창원총국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비판하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영적자의 책임을 구조조정으로 풀어가면서 지역방송국의 유명무실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진주방송국의 한해 수신료 수입은 100억 원에 달하지만, 방송국 운영비는 67억 원에 그쳐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진주지역 3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진주방송국 지키기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KBS의 정책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번 사안의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공론의 장 마련 △진주방송국의 보도역량 강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시청자 주권확립을 위해 지역 방송국 통·폐합 계획을 철회 할 것 등을 요구했다.

 

▲ KBS 지역정책 간담회

이어 KBS 지역정책실 주체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시민의 질의에 김영환 지역정책실장을 비롯한 KBS 본사 직원들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날 논의된 핵심 사안은 진주방송국의 송출 및 총무 기능을 창원에 통합함으로써 경영효율을 꾀하는 한편,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점의 대응방안 모색이었다.

김영환 지역정책실장은 “진주방송국의 송출 및 총무인력을 창원 총국에 통합함으로써 취재기자 4명을 포함한 방송제작 인력 10명을 제외한 나머지 16명의 인력을 구조조정 없이 다른 부서로 재배치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인력 재편성과 디지털미디어 사업 분야 활성화를 통해 경영효율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김종환 지역혁신부장은 진주방송국 보도역량 강화 문제를 두고, 기존의 취재인력을 유지하면서 지역방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KBS는 지역뉴스를 40분 간 편성하는 방식으로 지역방송활성화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창원KBS의 취재기자는 17명으로 제주KBS 취재기자 14명 보다 많다”며 “지역국 기능 조정을 통해 지역뉴스 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진주시민대책위관계자는 “KBS 경영적자의 책임을 본사에서 져야 하고, 흑자경영을 하고 있는 지역방송국으로 책임전가해선 안 된다”며 “지금도 KBS가 서부경남에서 공영방송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통합이 되면 과연 역량이 강화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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