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제비, 제주도~일본~필리핀~인도네시아 경유 1만4000킬로미터 이동 확인

국내 최초로 제비 이동경로가 밝혀졌다.

경남과학교육원 우포생태분원은 지난 25일 제비 생태탐구 프로젝트 ‘지오로케이터를 이용한 제지 이동경로 연구’에서 밀양 제비의 이동경로를 밝히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우포생태분원에 따르면 밀양 제비는 제주도, 일본, 필리핀, 인도네이사 수마트라섬을 경유해 약 1만4000여 킬로미터를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비는 통상 하루 600km를 이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지오로케이터가 부착된 제비 모습(사진 = 경남과학교육원)

지난 2018년부터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은 따오기 복원센터 김성진 박사의 도움을 받아 생태탐구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들은 밀양과 진주에서 10마리의 제비 등에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연구해왔다.

그 결과 ‘제비생태탐구 교사심화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15일 밀양 삼랑진에서 2018년 지오로케이터를 부착했던 제비를 다시 잡아, 기기를 회수했다.

지오로케이터를 활용한 제비의 이동경로와 월동지 파악은 국내 최초의 연구 성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오는 8월20일 김해에서 열리는 ‘한국, 일본, 대만 학생 제비캠프’에서 공유될 예정이다.

우포생태분원은 “보다 정확한 제비의 이동경로, 이동시간 등을 알기 위해서는 회수한 지오로케이터를 세밀하게 분석해야 한다”며 “앞으로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우포생태분원은 더 다양한 연구를 위해 올해도 17마리의 제비 등에 지오로케이터를 추가 부착했다.

한편 지오로케이터는 제비와 같은 소형 조류의 이동경로를 연구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로, 새의 비행과 이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 0.45g정도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제비 등에 작은 가방처럼 부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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